이병헌의아름다운도전“정상의안락함…그건내게죽음이다”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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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 감독의 영화, 한국 최대 제작비의 화제작, 그리고 강제규 감독이 만드는 200억원 짜리 첩보 드라마.’ 연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욕심을 갖고 도전하고 싶은 작품들이다. 그런데 한 작품도 아닌 네 가지 모두에 도전장을 던진 남자 스타가 있다. 바로 이병헌이다. 그는 국내에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걸쳐 자타가 인정하는 톱스타이고, 해외에서는 배용준 장동건 등과 함께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그런데 이병헌은 이런 명성을 뒤로 하고 지금 16년 배우 인생 최대의 승부수를 던졌다. 이병헌은 체코 프라하에서 진행된 촬영을 끝내고 11일 오후 귀국했다. 잠시 업무를 위해 국내에 들르긴 했어도 무려 200일만의 귀환. 그는 그동안 해외에서 세 편의 영화를 찍었다. 세 작품 모두 아직 개봉하지 않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영화들이다. 우선 7월 중순 개봉되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이병헌이 2007년 7월부터 중국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순제작비 174억원에 마케팅비용을 포함해 200억원 내외가 투입된 화제작이다. 송강호 정우성이 함께 출연하는 영화로 외화의 공세에 볼품없이 밀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찾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우리 영화 올 한 해 장사가 이 영화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한국영화 간판스타인 이병헌이 짊어진 짐이 무겁다. ‘놈놈놈’의 촬영 일정을 쪼개 홍콩에서 찍은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에 빛나는 트란 안 홍 감독의 최신작이다. 이병헌이 조시 하트넷과 함께 공연한 이 영화는 8월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이 유력하다. 흥행 스타가 아닌 ‘배우’ 이병헌의 가치를 평가받는 작품이어서 그는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 그런가 하면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이 끝난 ‘G.I 조’는 한류스타를 넘어 이제 미주 및 유럽 시장에서 그가 통할 수 있을지 도전하는 영화이다. ‘G.I 조는 시에나 밀러, 데니스 퀘이드 등이 출연하고 파라마운트사가 제작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작품의 비중에 걸맞게 파라마운트사는 촬영 종료를 앞둔 지난 주말 프라하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불렀고, 이때 이병헌도 다국적 취재진의 주목을 받았다.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8월 개봉하는 영화가 성공할 경우 미국 시장 진출이 더욱 본격화될 수 있다. 200여일의 숨가쁜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이병헌은 휴식없이 하반기에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강제규 필름과 태원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제작하는 드라마 ‘아이리스’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첩보 드라마로 이병헌에게는 ‘올인’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러시아, 일본, 미국, 중국 등을 오가며 촬영될 예정인 이 드라마는 특히 위축됐던 한류 붐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정상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연기자로 일생일대의 도전에 나선 이병헌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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