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방망이널뛰기…로이스터‘펄쩍’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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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선이 또다시 고비를 맞았다. 한꺼번에 올라왔다 한꺼번에 가라앉는 모양새가 마치 널뛰기를 연상케 한다. 문제는 타선의 기복이 팀의 승패와 직결되고 있다는 점. 최강의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잡을 경기를 못 잡는 이유다. ○ ‘변화가 필요한’ 롯데 타선 두산-롯데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오후 5시를 넘어설 때까지 3루쪽 덕아웃은 텅 비어있었다. 홈팀 훈련이 끝나고 원정팀이 시작하는 시간은 보통 오후 4시30분께. 적어도 4시쯤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푸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롯데 선수단은 숙소에서 오후 5시에 출발한 뒤 타격 훈련까지 걸렀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사진)은 “늘 똑같이 이어지는 일상을 바꿔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에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었다는 얘기다. 그는 SK를 상대로 원정 3연승과 홈 3연패를 거뒀던 이유도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3연승 할 때는 경기마다 8점씩 냈고, 3연패 할 때는 2점도 못 냈다.” ○ 연승·연패 성적은 ‘극과 극’ 연승 가도를 달릴 때와 연패 늪에 빠졌을 때의 성적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는 눈에 띄게 심하다. 6연승을 달리던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팀타율 0.333에 경기 평균 7.2점을 올렸다. 안타는 경기당 11.5개씩 쳤고, 도루도 2개씩 했다. 홈런 8개를 몰아치면서 장타율은 무려 0.507. 6연승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4연패 동안 성적은 그야말로 바닥이다. 4경기 팀타율이 0.151로 8개 구단 중 유일한 1할 대다. 경기당 1.25점을 겨우 올렸고, 홈런은 한 개도 없었다. 장타율도 0.176. 팀 방어율은 연패 기간(3.09)이 연승 때(3.83)보다 오히려 좋았다. 문제는 결국 방망이다. ○ 남은 과제는 ‘꾸준함’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중요시하는 로이스터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쓰고 있다. 선수들이 연패에 빠져있을 때는 “우리는 강한 팀이고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감쌌다. 반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승수를 쌓아나가자 “팀 배팅과 수비가 전혀 안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롯데가 또다시 슬럼프를 겪고 있던 이 날은 이렇게 말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 우리는 확실히 공격력이 강한 팀이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지금 가장 필요한 게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셈이다. 롯데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마지막 숙제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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