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잠적’…연봉협상결렬후석달째연락두절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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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히어로즈 투수 조용준(29)은 현재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조용준은 우리와 연봉협상이 결렬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우리 이광환 감독과 강병철 2군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모두들 “연락 두절이다”, “행방불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누구도 그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는 올 시즌 8개구단 선수 중 유일한 미계약자로 보류수당을 받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에 따르면 가장 오랜 기간 미계약 상태로 보류수당을 받고 있는 선수가 조용준이다. 우리와 조용준이 이렇게 미계약 상태로 계속 버틴다면 어떻게 될까. 팬들로서는 그의 행방과 함께 궁금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 조용준은 실제로 행방불명인가? 야구계에서 그가 자취를 감춘 것은 2개월이 넘었다. 대부분 “3월말부터 조용준은 연락도 안되고 모습도 안보인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김인호 2군 매니저는 “프로야구 개막쯤일까. 그 이후 2군에 나타나지 않았다. 4월초에 모교에서 훈련하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순천효천고 서창기 감독은 “4월초에 4∼5일 학교에 나와서 후배들을 지도한 적은 있다. 그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소문 끝에 여수에 살고 있는 조용준의 친형 조봉환씨와 연락이 닿았다. 조씨는 11일 전화통화에서 “용준이는 5월말에 미국 미시시피로 떠났다”면서 “거기서 재활을 끝내고 국내에 들어오면 곧바로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더라. 정확한 체류기간은 알 수 없지만 2∼3개월쯤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계약문제 어떻게 되나 KBO는 우리가 뒤늦게 창단하면서 연봉계약 마감시한을 3월 7일로 연기해줬다. 그러나 우리의 제시액 8000만원에 조용준이 반발하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용준은 2005년 역대 4년생 최고연봉 2억원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연봉이 처음 삭감됐지만 1억6000만원. 올해 8000만원을 제시받자 그는 “도저히 사인할 수 없다”고 버텼다. 현재 조용준은 야구규약 제5장 52조에 따라 보류수당을 받고 있다. ‘전년도 연봉의 300분의 1의 25’가 일당이다. 쉽게 말해 조용준은 한달간 약 450만원을 받는다. 구단이 보류수당을 제때 입금하지 않으면 곧바로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그래서 우리는 매달 월급을 조용준의 통장에 입금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용준은 무조건 임의탈퇴선수가 된다. 임의탈퇴선수는 1년 동안 뛸 수 없다. 우리 박노준 단장은 “트레이드할 생각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내년 1월 31일 이전에 올 시즌 연봉계약이 체결되면 이전에 참가활동을 하지 않은 날짜를 계산해 연봉에서 제한다. 예를 들어 조용준이 올 시즌 참가활동 마지막 1개월을 남겨두고 구단 제시액인 8000만원에 계약하면 실제 손에 쥐는 연봉은 800만원(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이 활동기간)이다. 계약이 이뤄지는 즉시 그동안 받았던 보류수당은 구단에 모두 돌려줘야한다. 결국 계약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선수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 재기는 가능한가 그의 재기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이다. 조용준은 2002년 신인왕 출신으로 2004년 한국시리즈 MVP를 거머쥔 국내 최고 마무리투수였다. 지금까지 신인왕-한국시리즈 MVP 동시석권은 삼성 오승환과 함께 2명밖에 없다. 그러나 조용준은 2005년 9월 정민태와 함께 미국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아직까지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재활의지와 훈련이 불성실했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정민태는 재활에 몰두해 2군이지만 공을 던지고 있다. 우리 모 코치는 “3년 가까이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지금까지 재활이 안됐다면 이미 어깨가 굳어져 예전 같은 공은 절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준의 형 조봉환씨는 “용준이가 훈련을 잘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본인이 늦었지만 야구에 대한 의지가 있으니 미국까지 간 것 아니겠느냐”며 동생의 재기를 기대했다. 과연 ‘조라이더’ 조용준은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과거처럼 소방수로 재기할 수 있을까. 그가 미국에서 돌아오는 시점에 그 윤곽이 그려질 듯하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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