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김현수“‘하루살이4번’이지만너무기뻐”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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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갈 것 같아요.” 의외의 소감이었다. 올해 타격이 좋아진 유일한 이유가 ‘자신감’이라더니 진짜였나보다. 두산 김현수(20)는 11일 잠실 롯데전에서 데뷔 3년만에 처음으로 4번타자를 맡았다. 붙박이 4번 김동주가 손가락 통증으로 빠지면서 김현수가 ‘대타’를 맡은 것이다. 물론 김동주의 회복과 동시에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하루살이 4번 신세. 하지만 김현수의 얼굴에는 희색이 넘쳐흘렀다. “제가 언제 또 4번타자를 해보겠어요. 진짜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그래도 첫 4번인데 긴장되지 않을까. “아뇨. 정말로 기분 좋아요. 지금 컨디션이 최상이라니까요.” 김현수는 이 날 방망이 네 자루를 새로 구입했다. 새 배트만 보면 욕심이 나서 사들이는 버릇 때문이다. 사물함을 열어보니 쓰지 않은 방망이와 글러브가 한 가득. “장비 욕심이 많아서”란다. 장비 욕심만큼 타점 욕심도 많다. 10일까지 38타점을 기록했는데, 팀 내에서 김동주(42타점) 다음으로 많다. 김경문 감독이 김현수의 타선을 2번에서 3번으로 조정하고, 김동주의 빈 자리에 망설임 없이 집어넣은 이유다. 김현수의 호언장담은 곧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김현수는 5회 1사 1루에서 큼직한 좌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실력을 뽐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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