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8스타플러스]카리스마+용병술=신세대명장

입력 2008-06-1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슬라벤 빌리치 감독(40·사진)이 크로아티아를 제 2의 전성기로 인도하고 있다. 빌리치 감독의 크로아티아는 13일 새벽(한국시간) 유로 2008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격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크로아티아가 독일을 격파하면서 빌리치의 지도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빌리치의 전술은 독일전에서 더욱 빛났다. 빌리치는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최전방에 스피드가 뛰어난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이비차 올리치(함부르크) 등을 기용, 빠른 역습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독일을 완파했다. 전력의 열세를 전술로 극복하며 크로아티아가 1998프랑스월드컵 8강전 이후 10년 만에 역대 2번째로 독일을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빌리치는 “잉글랜드를 격파한 것보다 더욱 값진 승리다”며 “본선에 오른 팀은 모두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우리도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6년부터 크로아티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빌리치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철저한 선수 관리로 유명하다. 물론 그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대표팀 감독으로 A매치 데뷔전이었던 2006년 9월 러시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뭇매를 맞았다. 당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핵심 전력 다리요 스르나(샤크타르 도네츠크), 올리치, 보슈코 발라반(브뤼헤) 등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켜 비겼다는 비난을 받았다. 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도 뒤따랐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빌리치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의 자세를 바꿔 놓았다. 그러자 대표팀 성적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크로아티아는 난적 잉글랜드를 2번 모두 격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E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그가 크로아티아 축구를 재건하자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 등이 감독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빌리치는 클럽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유로 2008 본선에서 조국을 지휘하기로 마음먹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할 당시 선수로 뛰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크로아티아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한편 폴란드-오스트리아전에서는 폴란드가 전반에 터진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호게르 게레이루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오스트리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