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마저2군행어찌하오리까

입력 2008-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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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마저….’ 삼성 유격수 박진만(사진)이 25일 2군으로 내려갔다. 박진만 2군행의 표면적인 이유는 어깨통증에다 고질적인 허리통증이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도의 부진도 큰 이유 중의 하나였다. 박진만은 사실 2005년부터 비시즌에도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2005년과 2006년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고, 200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12월 아시안게임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참가한 뒤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어깨통증이 생겼지만 3월 올림픽 최종예선에도 국가대표 유격수로 나섰다. 그는 올 시즌 타율이 1할대(0.198)에 머물고 있다. 6개의 실책을 범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몸놀림도 상당히 무거웠다. 그래서 삼성 코칭스태프는 2군에서 휴식을 취해 몸을 추스르고 원기를 회복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내야수비의 핵이자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던 박진만까지 2군에 내려가면서 삼성은 올 시즌 주전선수 중 거의 대부분이 2군으로 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다보니 선동열 감독이 개막전을 앞두고 구상한 라인업과 현재의 라인업은 크게 달라졌다. 25일 LG전 선발야수 9명 중 김동현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우동균 등 절반 이상인 5명이 사실상 새롭게 가세한 신진세력이다. 삼성 야수 중 개막전부터 계속 1군에 남아있는 주전선수는 포수 진갑용과 주전 3루수로 떠오른 박석민 2명뿐이다. 최형우도 개막전부터 1군을 지키고 있지만 주전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 나머지는 모두 2군행을 경험했다. 주포 심정수는 수술로 올 시즌을 마쳤고, 양준혁도 부진에 빠져 한때 2군을 다녀왔다. 박한이 역시 여기저기 부상으로 2군을 들락거렸고, 조동찬도 팔꿈치 수술 여파로 2군에 있다. 외국인 제이콥 크루즈는 퇴출됐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선발요원 중 웨스 오버뮬러와 윤성환 2명만 1군을 지켰다. 불펜까지 포함해도 오승환 정현욱 2명이 더 추가될 뿐이다. 배영수 전병호 이상목 조진호 등도 2군을 경험했다. 삼성은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현재 5위에 처져있다. 그러나 박진만의 2군행이 결정된 이날도 선 감독은 평온한 인상이었다. 성적만 생각하면 속마음이 타들어가겠지만 “이번 기회에 세대교체를 시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선 감독은 자신의 속내를 정확히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부상과 부진선수가 발생하면 2군에 보내 당장의 1승보다 미래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나 선 감독이나 4강은 자존심의 문제다. 과연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선 감독이 4강진출과 ‘팀 리빌딩’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풀 수 있을까.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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