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정의스포츠과학이야기]야구배트의‘스위트스팟’

입력 2008-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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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홈런타자가 “욕심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는 얘기나 “그냥 예습, 복습만 철저히 했어요”라는 수석 합격자 얘기에 대해 때때로 의구심을 가질 때가 있다. 야구공을 맞혀 최대의 힘을 가할 수 있는 곳이 배트에는 한 곳 있는데, 이를 ‘스위트 스팟’이라 한다. 배트와 공이 충돌하면 배트에는 진동이 생기고, 이어 기본 진동(약 170Hz)의 주파수·진폭(세기)이 2배, 3배, 4배나 되는 배진동(harmonics)이 발생한다. 진동이 0인 지점을 파절(波節, node)이라 하는데, 이 지점에 공이 맞으면 배트의 진동을 느낄 수 없는데, 이 지점을 스위트 스팟(84cm 배트의 경우, 끝에서 약 12cm 되는 곳)이라 한다. 스위트 스팟에 맞지 않으면 배트에 강한 진동이 생긴다. 이 진동은 배트의 운동 에너지를 공에 전달하지 못하고 일부 흡수되기 때문에 공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진동이 손에 전달된다. 손에 전달되는 배트의 진동이 다르니, 홈런을 직감할 법도 하다. WBC(world baseball classic)에 참가한 이승엽의 타격을 두고 미국 언론에서는 스위트 스윙(sweet swing)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최규정 KISS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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