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연속결장왜?…안뛰나?못뛰나?

입력 2008-07-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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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471경기 출장, 153경기 연속 무교체 출장, 165경기 무실점, 지난 시즌 전 경기 무교체 출장. FC서울 골키퍼 김병지(38·사진)가 보유한 각종 기록들이다. 하지만 요즘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은 사라졌다. 5월 18일 대전 원정을 마지막으로 까마득한 후배 김호준(24)에게 주전을 내줬다. K리그 최고 빅매치인 2일 수원전에서 그는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관중석에 앉아야 했다. 시즌 초 귀네슈 감독이 “김병지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던 김병지. 최근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예전만 못한 실력 탓? 한 축구 관계자는 “나이도 있고 예전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2월 칠레와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당한 허리 부상이 경기력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을 거라는 분석. 하지만 본인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병지의 측근은 “기량은 변함없다. 허리 부상으로 2달 간 재활했지만 이미 회복돼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김병지는 17년 간 최정상 골키퍼였다. 실력이 하루 아침에 떨어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불필요한 오해는 싫다며 말을 아끼던 김병지 역시 이에 대해 “스스로 예전만 못하다고 느낀다면 과감한 결단을 내리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김병지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서울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귀네슈와 소통 문제? 외국인 감독과의 소통 부재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측근은 “김병지가 말하길 국내 감독이라면 툭 터놓고 얘기해보겠지만 통역도 거쳐야하는 등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며 “내보내지 않는 이유라도 설명하는 것이 선수에 대한 최소한 예의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병지는 부상에서 회복한 직후인 4월 13일 수원전을 앞두고 귀네슈에게 선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가 거절당했고, 이후 서로 간 대화가 단절된 상태이다. ○실력으로 선택받을 것 김병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나는 단지 열심히 훈련하면서 감독에게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김병지의 복귀 여부는 전적으로 귀네슈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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