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사격대표팀“지원사격도부족할판에…”

입력 2008-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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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충북체육회 김웅기(61) 사무처장의 언행이 사격대표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10일 태릉선수촌 유정형 훈련지원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국체전에서 충북대표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사격대표팀 지도자로 선정되었는데 왜 협의를 거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유 팀장이 “대표팀지도자는 중앙경기단체의 추천을 통해 선정한다”고 답변하자, 김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에서도 훈련지원비를 지급하는데 태릉에서도 수당을 지급하면 이중급여가 아니냐”고 따졌다. 유 팀장은 “훈련지원비와 수당 명목으로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중급여가 아니다”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아마추어 체육인의 실정을 헤아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해를 구했다. 전국체전에서 충북대표로 뛰는 사격대표팀 지도자는 변경수 총감독과 오금표 코치, 차영철 코치 등 3명. 이들은 “격려 방문을 와도 모자랄 판에 대표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 팀장은 “체육행정을 오래 담당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변경수 감독은 “클레이사격은 훈련 시 탄과 피존(원반) 등의 원가만 하루 10만원 가까이 든다”면서 “오히려 훈련지원비를 현실화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변 감독은 정식계약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4대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다. 사격대표팀 김선일 코치는 “나도 2004아테네올림픽에 지도자로 나서면서 2003·2005년 전국체전에서 대구광역시에 금메달을 안겼다”면서 “당시 대구체육회 사무처장은 훈련장까지 찾아와 지역선수가 대표팀에 몸담는 것은 영광이라며 사기를 북돋워 주었다”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김 사무처장은 “전국체전 100여일을 앞두고 훈련 상황이 걱정돼 전화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충북사격연맹은 15일 충북체육회에 공식사과와 사기진작책 마련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체육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한다. 김 사무처장은 이원종 전(前) 충북도지사 시절인 2006년부터 체육행정에 발을 들여놓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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