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LG·삼성…팔아도‘블루칩’

입력 2008-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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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지난해 현대 유니콘스만이 아니라 프로야구 8개 구단 전부가 매물로 나왔고 어떤 이유에서든 살 사람도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프로구단의 가치도 살 사람이 많을 때 올라가고 매물이 많으면 떨어지지만 살 사람도 8명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과연 어느 구단을 서로 사려고 할까? 구매자마다 나름대로 선택기준을 세우겠지만 프로구단의 가치를 형성하는 요인이라면 관중동원력과 팀 전력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인기가 있으면서 전력이 강한 팀을 골라야 된다는 뜻이다. 스포츠경제연구소(SEI)가 10년 전부터 실시해온 프로구단의 상대적 가치 평가는 팀 성적(competition index)과 관중동원 실적(box office)을 통해 프로구단의 실적을 계량화한 방식이다. 1999년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지(Street&Smith’s Sports Business Journal)가 4대 리그 구단을 대상으로 평가했던 방식을 국내 실정에 맞춰 약간 변형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이 평가는 ‘성적’과 ‘관중동원 실적’만 반영됐기 때문에 산출된 결과가 프로구단의 가치를 총체적으로 평가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순위를 매기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구단 가치 형성요인 중에서 승률 못지않게 중요한 ‘팀 컬러’, ‘이기는 방식’ 등 질적인 요소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한계는 있지만 프로구단 실적 평가를 위해 채택한 ‘승률’과 ‘포스트시즌 성적’이라는 지표는 모든 프로구단의 목표인 ‘리그 챔피언’에 근접한 정도를 반영한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또 다른 지표인 ‘관중 수’는 프로구단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이 두 지표로 국내 프로야구 8개 구단을 평가해본 결과 2000년대는 두산 베어스가 가장 높은 평점이 나왔고, 1990년대는 LG 트윈스가 최고였다. 만일 올 시즌 들어가기 전에 8개 구단이 매물로 나왔다면 프로야구단을 살 사람은 두산, LG, 삼성의 순으로 사는 게 현명할 수 있다는 결과다. 지금 시점이라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를 누구나 선호하겠지만 지난 18년간의 실적을 보면 서울 연고 두 구단을 우선순위에 놓는 게 안전한 투자일 수 있다. 물론 살 사람이 있다는 가정에서 적용될 수 있는 결과다. 정희윤 스포츠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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