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은퇴후지도자는안한다”

입력 2008-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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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현재 한국 축구 최고의 아이콘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명문 구단 맨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더블(프리미어리그, 챔스리그 2관왕) 달성에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축구 선수로서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 시점에 은퇴 후를 얘기하는 것은 다소 생뚱맞을 수 있다. 지금의 성실함을 꾸준히 유지하면 적어도 5-6년은 더 현역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본인과 아버지의 생각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미 은퇴 후 자신이 걸어야 할 길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세워 놓고 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46)씨는 18일 <스포츠동아>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성이가 일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설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은퇴 후 유소년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며 “아버지인 나도 이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 제2의 박지성 배출 얼마든지 가능 박성종씨에 따르면 박지성은 “중고시절 축구할 때를 돌아보면 주변에 나와 비슷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족히 100명은 됐을 것이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박지성이 유소년 축구 육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유소년 때부터 좀 더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선수들을 길러내면 제2, 제3의 박지성을 얼마든지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주목받는 것을 꺼리는 박지성의 스타일 역시 이런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 박성종씨는 “지성이가 주변 동료들을 예로 들며 지도자로 들어서면 참 잘할 것 같은 동료들이 몇몇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자기의 성격 역시 지도자와는 좀 안 맞는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지성은 지난해 3월 ‘JSFC’ 법인을 설립, 유소년 육성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으며 내년 초 유소년 축구센터를 정식 출범할 계획이다. 유소년 축구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운동장과 건물 등이 들어설 부지는 수원의 명물 거리로 자리 잡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박지성로’ 옆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 기존과는 다른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박지성은 기존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유소년 축구센터를 운영할 생각이다. ‘즐기는 축구’를 기본 모토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춰 유소년들에게 접목시킬 계획. 이에 교육학 박사 출신의 인사를 JSFC의 대표로 영입했고, 준비 단계부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법인 설립 후 지금까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계속해 개발 중이며 3월부터 시작된 프로그램 시뮬레이션에는 축구인과 체육교육학 전공자 수 백명이 투입됐다. 설립 자체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한 번 운영해보겠다는 박지성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박지성의 에이전트 JS 리미티드 관계자는 “유소년 때는 신체적 발달이 중요한 때라서 실전 뿐 아니라 이론적인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쉽지 않은 시도지만 박지성 선수의 명성에 걸맞도록 완벽하게 준비를 한 후 정식으로 축구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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