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방학’에마케팅선행학습을…

입력 2008-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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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프로야구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벌써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전체 504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프로야구는 27일까지 전체 일정의 74%인 372경기를 소화했다. 지금까지의 추세대로만 간다면 올 시즌 목표인 500만 관중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역대 총 관중수와 비교해서도 6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90년대의 더블헤더 관중집계 방식을 고려하면, 올 시즌의 관중동원은 확실히 제 2의 중흥기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만 되면 평균관중이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구단들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프로야구는 일반적으로 봄에 관중들이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가 충만하고, 비 시즌 동안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도 한몫을 한다. 또한 직장인들은 퇴근 후에, 단합대회 차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경기장을 찾기도 한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순위다툼과 상관없이 관중이 줄기 시작한다. 야구는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오후에 흐리거나 비가 오려고 하면 저녁 야구경기 관람을 취소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또한 장마철에는 습한 기후 때문에, 야구장보다는 집이나 직장에서 에어컨바람 밑에서 TV나 인터넷으로 시청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경기도 자주 취소된다. 직장인들의 휴가도 여름에 집중된다. 각 팀의 성적도 윤곽이 드러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팀의 팬들은 좌절할 시기이고, 마음속으로는 내년을 기약하고 싶은 시기이다. 정말 여름은 프로야구에는 모든 면에서 힘든 시기이다. 차라리 올해처럼 올림픽 때문에 휴식기를 갖는 것이 관중동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년간 일정한 패턴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구단들은 ‘여름마케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즉 이벤트, 단체관람, 할인프로모션, 네이밍데이를 여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름이라고 해서,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나 포털 사이트의 야구중계 시 댓글 수 등을 비교하면, 계절별 차이는 거의 없다. 특히 올해처럼 3주간의 휴식기는 구단들이 향후 마케팅과 관중저변확대를 위한 전략을 짜고,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와의 밀착과 소통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어린이 팬들을 위한 ‘여름야구캠프’ 같은 프로그램은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하루 정도는 팬들을 연습구장으로 초청하여, 외야에서 ‘소주와 삼겹살’ 파티 정도는 열어주는 것이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여름관리’는 향후 프로야구단의 최대숙제가 되어야 한다. -전용배 동명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요기 베라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를 좋아한다. 스포츠에 대한 로망을 간직하고 있다. 현실과 로망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로망과 스포츠의 '진정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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