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영입불가’보도사실무근…천수높은몸값임대로풀어

입력 2008-07-3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천수(27)와 이동국(29)이 우여곡절 끝에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리그 1,2위인 수원과 성남에 각각 입단해 후반기 우승 다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리그 여름 이적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둘의 이적 과정을 되돌아본다. ●감독의 고심에 ‘재협상 추진’등 와전...용병 영입 실패가 이동국 ‘살려’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5월 말 방출된 이동국은 이달 초 친정팀 포항에 복귀 의사를 타진했으나 최초 요구 조건인 연봉 8억원에 부담을 느낀 포항이 영입 포기를 선언, 성남으로 급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이동국이 수원, 대전 등 타 구단에 오퍼를 넣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는 낭설로 밝혀졌다. <스포츠동아>의 최초 보도 이후 일부 언론이 김학범 성남 감독의 말을 인용, ‘이동국 영입은 절대 없다’고 전했으나 김 감독의 고심이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고, ‘재협상 추진설’ 또한 계속 협상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사실무근임이 확인됐다. 사실 이동국의 입단에는 용병 문제가 결정적이었다. 성남은 브라질 스트라이커 영입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결렬,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회하며 이동국이 뛸 자리가 생겼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구단 고위층은 용병 미드필더 한 명과 이동국을 모두 영입키로 28일 결정을 내렸고, 29일부터 양 측이 최종 조율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 영입키로 한 용병은 카타르 리그서 뛰던 볼리비아 대표 출신 아씨(Arce)로 올 초부터 성남이 관심을 보여왔다. ●차범근 페예노르트에 임대 제안 묘수 이천수는 거액의 이적료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빠른 발과 정교한 프리킥, 남다른 승부근성 등 기량 자체만 따지면 이동국에 비해 탐내는 구단이 많을 법 했지만 페예노르트가 최초에 제시한 320만유로(52억원)의 이적료는 얼어붙은 K리그 이적시장에서 당초부터 무리한 가격이었다. 여기에 2차례나 유럽에 나갔다가 실패했다는 것과 수술 후 재활 중이라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 이천수측으로부터 몇 차례 입단 타진 의사를 전달받은 수원은 이적료 때문에 난관에 부딪히자 임대라는 묘수를 짜냈다. 구단으로부터 이천수의 사정을 전해들은 차범근 감독이 임대는 가능하지않냐는 의사를 구단에 전했고, 구단은 이천수측에 이를 문의했다. 페예노르트는 처음 완강히 반대했지만 올 시즌 새로 부임한 허트얀 베어벡 감독의 새 시즌 구상에 이천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과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1년 후 다시 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 되팔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마감 이틀 전 수원과 극적으로 임대에 합의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