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양심’노벨상수상작가,솔제니친타계…향년89세

입력 2008-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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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러시아의 문호, 알레산드르 솔제니친(사진)이 89세로 일생을 마감했다. 사망원인은 심장마비로, 최근 심장 발작 후유증과 고혈압으로 고생했다. 솔제니친은 1918년 카프카즈의 키슬로보드스크시의 지식인 집안에서 태어나 문학의 꿈을 키웠다. 대학 졸업 후,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당시 친구에게 스탈린을 비난하는 편지를 보내다 적발돼 10년의 수용소 생활을 경험했다. 이 때의 충격이 문학 인생의 시발점이 됐다. 1962년 데뷔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스탈린 시대를 수면에 드러내고,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강제노동 수용소 생활을 그린 이 작품은 전세대의 필독서로 인기를 얻었다. 1970년에는 소련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허구성을 다룬 ‘암병동’을 발표하며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973년 구소련의 인권탄압을 고발한 ‘수용소 군도’를 발표한 이후에는 국내에서 반체제 인사로 추방당하고, 긴 망명길에 올랐다. 작가는 조국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신념 하에 1990년 러시아 시민권을 회복하고, 1994년 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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