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철벽수비·폭발타력“쿠바소문대로세다”

입력 2008-08-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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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국민에게 전한다. 우리를 믿어달라.” 안토니오 파체코 베이징올림픽 야구 쿠바대표팀 감독은 5일 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다치면 안 되기에 슬라이딩을 안 시켰다. 그러나 오늘은 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친선경기지만 한국에서 열린 양국간 첫 A매치는 쿠바 전역에 생중계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곧이어 뚜껑을 연 쿠바는 선발 베라를 6회까지 던지게 해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아마야구 세계 최강다운 실력을 과시했다. 소문대로 내야수비는 철벽이었고, 외야수의 어깨는 메이저리그 수준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준족인 이종욱은 1회 1사 2루서 정근우의 안타 때 2루서 홈까지 달려들었지만 중견수 두베르겔의 노 바운드 홈 송구에 걸려 아웃됐고, 3회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했다. 1-2로 추격전을 벌인 6회엔 이대호가 우전안타 때 1루서 3루까지 가다 우익수 벨의 송구에 걸렸다. 2루수-유격수의 키스톤 플레이는 예술에 가까웠고, 3루수의 1루 송구는 웬만한 투수의 직구급이었다. 공격에서도 2번 3루수 엔리케스가 3회 장원삼을 상대로 우월2점홈런을 터뜨렸다. 기동력은 오히려 한국을 앞섰고, 기본기에 충실한 조직력은 흡사 기계 같았다. 기본기와 유연성, 파워를 겸비한 쿠바야구를 두고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세다”란 한마디로 압축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쿠바가 일본보다 약하다”라고 예상했는데 그 말대로라면 한국의 베이징 메달 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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