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오브드림] ML‘9월의기적’…쇼는계속된다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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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들의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지났다. 각 팀들은 주사위를 던진 셈이다. 벌어놓은 승수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LA 에인절스와 같은 팀도 있지만 대다수의 상위 팀들은 현재의 지구 순위와는 별개로 숨가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그런데 성적이 어중간한 팀들도 버티기를 하는 것은 과거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 콜로라도를 보자. 어느 누구도 월드시리즈는 고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견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콜로라도는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에 달한 9월 15일까지 76승 72패로 승률 5할을 약간 넘어선 성적이었다. 지구 1위와 6.5게임차나 떨어져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15경기에서 11연승 포함, 14승1패를 기록하며 90승 고지에 올라 와일드카드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스스로 무너지며 엉뚱한 팀에게 기회를 안겨준 팀도 있었다. 뉴욕 메츠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강자로 꼽히며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더니 5월 16일 선두에 올랐다. 정규시즌을 이틀 남긴 9월 28일 2위로 내려앉을 때까지 무려 4개월 12일 동안 1위로 독주했다. 메츠는 9월 12일 17경기를 남겨놓고 2위 필라델피아를 7게임차로 여유 있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5승12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69년 메츠가 당시 8월 13일까지 10게임차로 뒤진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거두며 우승까지 차지해 ‘기적의 메츠’라고 불렸는데 이를 무색케 만든 것이다. 이런 경우가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뭄에 콩 나듯 10년에 한두 번 나오는 정도는 절대 아니다. 심심치 않게 발생하며 이런 상황들로 인해 막판 페넌트레이스가 불붙는다. 특히 무성했던 트레이드설을 부정하며 팀의 주포인 매트 할러데이를 데리고 있는 콜로라도는 아직 지난 시즌 ‘9월의 기적’을 잊지 못하고 있다. 성패를 떠나 이들의 과감한 도전이 페넌트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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