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귀빈들“짝퉁쇼핑원더풀”…조지부시3만원짜리잠옷6벌

입력 2008-08-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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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는 올림픽보다 쇼핑이 더 좋아? 자크 로게 IOC 위원장 부인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 등 세계 각국의 귀빈들이 ‘짝퉁 쇼핑 매장’에서 쇼핑의 기쁨을 만끽했다. 올림픽 개막 이후 11명의 영부인과 4명의 대통령이 베이징 도심에 자리잡은 쇼핑몰 슈수이제에서 쇼핑을 즐겼다. 슈수이제는 진짜 물건과 짝퉁 상품을 함께 진열해놓고 팔고 있으며 부르는 가격의 10분의 1까지 깎을 수 있는 쇼핑몰이다. 데임 실비아 카트라이트 뉴질랜드 총독은 슈슈이제에서 진주와 티셔츠를 샀다. 루마니아 영부인은 보석을 구입했다. 피지 대통령 부부는 진주와 옷, 전자제품을 쇼핑했다. 짐바브웨 영부인도 진주와 실크, 의류를 사들였다. 진주가 이렇게 많이 팔린 것은 중국에서 생산한 진주가 싸기 때문이다. 로게 위원장 부인 안네 여사는 11일 슈수이제를 찾았다. 그는 부부의 얼굴을 닮은 인형 한 쌍을 건네받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 인형은 안네 여사가 지난 4일 미리 와서 주문한 것과는 달랐다. 그는 당시 손자와 손녀용으로 베이징 방문 기념 인형을 주문하고 7일 찾아가겠다고 했다. 7일은 음력으로 칠월칠석. 인형가게 주인은 이 점에 착안해 로게 위원장 부부와 꼭 닮은 인형 한 쌍을 추가로 만들었다. 로게 부부는 지난 7일 일정이 너무나 빡빡해 주문한 인형을 찾아가지 못했다. 안네 여사는 뒤늦게 뜻밖의 선물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네 여사는 인형 쇼핑 뒤 의류매장에서 실크로 만든 중국식 붉은색 상의와 실크 블라우스 등 상의 두벌을 사고 600위안(9만원)을 지불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11일 딸과 함께 슈수이제를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알아본 쇼핑객들이 주변에 모여들자 반갑게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곧바로 3층 비단 판매 매장을 찾았다. 매장 판매원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중국식 자수로 용을 수놓은 잠옷을 권했다. 잠옷 한 벌당 가격은 250위안(3만7000원). 부시 전 대통령은 용을 수놓은 잠옷 6벌을 구입하고 추가로 중국식 서예를 수놓은 잠옷 1벌도 함께 샀다. 잠옷을 왜 이렇게 많이 사느냐는 매장 직원의 질문에 “미국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선물할 것”이라고 부시 전 대통령은 말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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