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몰아주기없다?…태권한국金4개‘거침없이하이킥’

입력 2008-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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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종목에서 떠도는 소문 중 하나가 특정 국가에 금메달을 몰아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정 국가가 이미 금메달을 확보했다면, 다른 체급에서는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23일 마지막 금빛 발차기에 성공한 남자 80kg 이상의 차동민은 “앞에서 금 3개를 따낸 것이 상당한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는데, 이런 소문과 결코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그런데 한국이 이런 소문을 깨끗하게 잠재웠다. 종주국의 위상을 과시하며 출전 4체급을 모두 쓸어 담았다.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쾌거이다. 문원재 한체대 감독은 “심판들이 득점상황을 정확하게 봐줬기 때문에 능력을 가진 선수가 우승할 수 있었다. 심판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날 똑같이 기분좋은 꿈을 꾸었다는 여자 57kg급의 임수정(경희대)과 남자 68kg급의 손태진(삼성에스원)이 같은 날 2개의 금맥을 캐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고, “한번 쓰러지면 다시는 못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는 여자 67kg급의 황경선(한체대)은 부상 때문에 진통제를 맞아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상대적으로 금메달 가능성이 낮았던 차동민은 아테네 때 결승에서 문대성에게 패했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정상에 등극, 퍼펙트에 성공했다. 이처럼 태권도가 싹쓸이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책임 코치제를 통한 맞춤형 훈련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이다. 이전 감독-코치-트레이너체제에서 소속팀 코치들이 선수촌에서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었고, 이에 따라 선수 각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훈련이 가능해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별로 전지 훈련지를 달리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베이징=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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