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팀을 이룰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요즘 너무 행복해요.” 최근 김우주와 프로젝트 듀엣을 결성한 서지영. 차분한 그녀의 표정은 밝았고, 낭랑한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화장을 하지 않아서 못 알아볼지 모른다며 굳이 “안녕하세요, 서지영입니다”고 자기소개를 하는 그녀는 ‘생얼’에 모자를 눌러쓰고 짧은 청치마를 입었다. 그 곁에는 귀여운 얼굴의 김우주가 덧니를 살짝 드러내며 웃고 있다. 사랑스런 커플처럼.
두 사람은 ‘행복’을 주제로 예쁜 사랑 노래를 함께 불러 ‘초콜릿 #1 해피니스’란 음반을 최근 발표했다. 서지영은 음반 제목처럼 행복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가수 데뷔 10년 만에 최고로 마음이 잘 맞는 스태프를 만나 행복하고, 행복한 노래를 불러 또 행복하다고 한다.
“옛날(그룹 샾 시절)엔 막내였고 시키는 대로 했지만, 이번엔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작업을 했어요. 10년간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스태프들도 처음이고. 작업하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어요”라며 김우주를 바라본다.
두 사람은 4살 차이다. 서지영도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잖아요”라며 ‘완벽한 결합’을 강조한다.
- 어떻게 듀엣을 결성하게 됐나.
(서지영, 이하 서)“지난해 연말 소속사 식구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
- 샾 이후 다시 팀으로 해보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서)“솔로하면서, 팀을 해볼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팀은 그냥 지나간 일이라 생각했는데 팀이 됐다. 서로 의지가 되고 자신감이 더 커져 좋았다. 예전엔 어렸고, 정신없이 일했던 것 같다. 막내였고, 내 의지대로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능동적으로, 창조적, 창의적으로 일하고 있다.”
- 듀엣이 처음이라 새로운 경험이 됐을 것 같다.
(김우주·이하 김)“그렇다. 녹음하면서 참 재미있었다. 노래를 나눠 부르는 것도 재미있고, 다른 사람 녹음하는 모습 보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더라.”
- 서로 개성이 강한 목소린데 의외로 잘 어울린다.
(서)“우리도 처음엔 우려 반 기대 반이었다. 둘 다 색깔이 분명해서 서로 부딪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맞았다. 노래를 이해하는 데 있어 서로 코드가 같아 기분 좋게 작업할 수 있었다. 스태프와도 잘 맞고 모든 게 너무 좋았다. 음악적으로 잘 통하는 사람들이다. 가수 활동 10년차인데 이제서야 정말 마음이 꼭 맞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 이성으로서 서로를 평가한다면.
(김)“오랜 기간 함께 있지 못했지만, 사람을 참 편하게 해준다. 성격이 많이 밝고, 상대방을 즐겁게 해준다.”
(서)“귀엽고 순수하다. 노래를 잘하는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남의 지적을 잘 받아들여 귀담아 듣고, 잘 웃으며 성격도 좋다.”
- 앞으로도 듀엣 음반은 계속 낼 것인가.
(서)“계속 내고 싶다. 각자 솔로활동하면서 내보고 싶다. 너무 재미있다.”
(김)“혼자 앨범 만드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음색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좋다는 걸 알았다. 사실 난 그룹을 해보고 싶었다. 함께 해보니까 좋다.”
- 각오를 말한다면.
(서)“사람들이 우리 노랠 듣고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쿨의 노래를 여름날 여행길에서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우리 노래를 들으면 울적하다가도 상쾌해지고 기분 좋아졌으면 한다. 특히 커플이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듀엣곡은 슬픈 노래가 많은데 우리는 기쁜 노래다. 우리 노래 듣고 커플들이 사랑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김)“사랑하는 사람들, 결혼할 사람들, 결혼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더욱 더 커졌으면 좋겠다. 커플이 함께 들으면서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 해피니스 음반엔 이런 음악이
서지영과 김우주의 듀엣음반 ‘초콜릿 #1. 해피니스’ 타이틀곡은 ‘웨딩데이’로, 쿨 5집에 수록됐던 곡을 리바이벌했다. 뮤직비디오는 20여 실제 커플들의 사진으로 제작했다. 첫트랙 ‘싸랑해’는 일렉트로닉 계열이며, ‘달아’도 연인의 사랑을 노래한 흥겨운 트랙이다. 솔로곡도 하나씩 수록했다.
서지영의 솔로곡 ‘애인과 하고 싶은 일’은 J팝 스타일로 뼥 시절 노래를 연상케 한다. 김우주의 솔로곡 ‘낭만전설’은 휘성이 작사한 동화 같은 노래다. ‘아웃트로’에는 연인이 장난치는 듯, 아기자기한 사랑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수록돼 재미를 준다.
이번 앨범의 수익금 중 일부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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