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감독“나를끊임없이다그친것이이자리오게만들었다”

입력 2008-09-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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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승을 달성하고 나니 1000승을 도운 선수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생각난다.″ 역대 두 번째 1000승 고지 점령이다. 3일 문학 히어로즈전에서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인 SK는 경기 막판에 축포 2방을 쏘아올려 8-0의 점수차로 대승, 김성근 감독에게 1000승을 선물했다. 1000승이 결정되는 순간 문학구장에는 1000승을 축하하는 불꽃이 솟아올랐다.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김 감독이지만 이날 1000승을 달성한 후에는 얼굴에 웃음 꽃이 피었다. 관중들도 자리를 뜨지 않고 김 감독에게 1000승을 축하하는 인사를 전하느라 바빴다. 김 감독은 ″막상 되고 나니 함께 했던 선수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선수들 덕분이구나 싶다″며 1000승 기념티에 새겨진 선수들의 사진을 바라보았다. ″선수들 덕분, 고생한 스태프들 덕분″이라며 1000승의 공을 돌린 김 감독은 ″1승씩 쌓아올리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그날그날 베스트를 하려고 노력하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나 자신을 탓하면서 전진한 것이 이 자리에 오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00승이라고 특별히 신경쓴 것은 없었다″는 김 감독은 ″워낙에 내가 징크스가 많은 사람이지 않나. 요즘 연습하는 것을 보면 경기에 지길래 연습하는 것을 안보는 징크스만 지켰다″고 털어놨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김 감독은 ´허허´ 웃더니 ″나는 행복하지만 1000승을 하기까지 가족을 멀리 했다. 미안한 마음 뿐이다″며 ″가족들은 불행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어떤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모든 경기가 다 기억에 남는다. 모두 다 기억을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하나 생각하다 보면 떠오른다″며 ″하지만 어느 팀을 가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첫 경기다″고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 1000승을 달성했지만 김 감독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SK 감독을 맡아 SK에도, 자신에게도 처음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첫 우승후에도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코나미컵에서 우승을 놓치고 난 후 오히려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며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SK에 와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에 대해 김 감독은 ″나는 간섭을 받으면 삐뚤어지는 사람″이라며 ″SK는 내게 모두 맡겨 놓으니 내가 더 잘 해 나갈 수 있다″고 SK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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