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북에 있는 스물 세 개의 시, 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작은 곳,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군위군에 살고 있습니다. 군위군 소보면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했고, 지금은 공단도시인 구미시로 제 애마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친구 우형이도 구미시에 또 다른 회사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우형이와 저는 유년시절부터 달구지를 함께 타고 놀던 사이였습니다. 산과 들을 같이 뛰어 다니며 개구리도 잡고, 개울가에서 물고기도 잡았습니다. 저희는 둘도 없는 죽마고우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나 저나 소심하고 숫기가 없어서 서른이 된 지금도 아직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서로 외로워하며 힘들 때마다 치킨 한 마리에 맥주 한잔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게는 둘도 없는 친한 친구입니다. 하지만 서로 직장에 들어가고 난 후부터는 출퇴근 시간이 달라 자주 얼굴을 못 보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회사에서 3교대를 하고 있고, 저는 2교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제가 출근하는 아침에, 퇴근하는 그 친구를 만나곤 합니다. 그 친구와 만나는 날에는 저는 출근하는 차안에서, 그리고 그 친구는 그 친구의 차안에서 거수경례를 합니다. 오늘도 회사에 가서 힘내서 일 하라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고생 많았다는 뜻에서 서로에게 격려와 힘을 주는 거수경례를 꼭 합니다. 저는 공장에서 TV 케이스 포장일을 하는데, 계속 반복되는 작업을 하다 보면 어깨도 결리고 몸이 힘들 때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가 해 준 거수경례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로 힘을 내서 일을 하곤 합니다. 사실 공장 근로자로 일하는 건 몹시 힘든 일이기 때문에 가끔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마음을 잡아 준 것이 바로 그 친구였고, 그 친구의 거수경례에 힘을 얻어 하루하루 버텨왔습니다.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기게 되자 저는 그 친구의 거수경례를 볼 때마다 오늘도 열심히 일 하자고 저절로 다짐을 하게 됩니다. 제 둘도 없는 친구 우형이!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습니다. “우형아 너무 고맙다. 앞으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도 많이 모아서, 우리 좋은 인연 만나 어서 빨리 결혼하자. 나는 그때까지 너를 만날 때마다 거수경례를 해줄 거고, 너도 그래주기 바란다. 우리 앞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보자. 파이팅!” 경북 군위 | 이화주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