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전의묘미’울산,수원2위로끌어내려

입력 2008-09-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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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가른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퍼붓듯 내린 비였다. 프로축구 울산현대는 13일 오후 4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수원삼성을 2-1로 침몰시켰다. 이로써 울산은 8승7무3패 승점 31점으로 정규리그 4위를 고수했다. 반면, 수원은 13승2무3패로 승점 41점에 머물러 이날 대전에 2-1 승리를 거둔 성남일화에 골득실에 밀려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는 수중전의 참된 묘미가 한껏 드러난 승부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은 후반전부터였다. 비가 아직 내리지 않았던 전반전, 홈팀 울산은 수원 이천수의 재빠른 몸놀림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이천수는 수원 공격수 에두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면서 울산 문전을 위협했다. 이에 울산 중앙수비수이자 주장인 박동혁은 전반 32분 이천수를 향해 강한 몸싸움을 시도하는 등 이천수의 움직임을 미연에 차단하려 애썼다. 전반 3번의 슈팅을 기록한 이천수는 전반 38분에는 아크서클 왼쪽에서 울산 팬들이 쏟아내는 야유 속에 프리킥을 시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슛을 날리기도 했다. 전반은 0-0으로 밋밋하게 끝났지만, 하프타임 천둥 소리와 함께 거센 빗줄기가 그라운드로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경기 내용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울산 알미르가 후반 1분 현영민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6분 오장은의 패스를 받은 알미르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수비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까지 성공시킨 것. 이어 후반 7분 수원의 슈팅이 울산 왼쪽 윙백 현영민의 다리에 맞고 울산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고, 문수축구경기장에는 순식간에 3골이 터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한 골 차로 따라붙은 수원은 이후 서동현, 배기종을 연달아 투입하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마토, 에두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벗어나면서 골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수원은 젖은 그라운드를 감안해 이천수와 양상민의 중거리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37분 서동현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불운까지 겹쳐 결국 1-2로 패했다.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18라운드 13일 경기결과 울산 2 (0-0 2-1) 1 수원 ▲득점=알미르(후 1분, 후 6분), 현영민(자책골, 후 7분, 이상 울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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