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울산 감독, ″비가 와서 무더웠던 날씨가 시원해졌을 뿐″ 2골 넣은 알미르, ″비 안 왔다면 골 더 넣었을 것″ 김정남 감독이 이끈 프로축구 울산현대는 13일 오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수원삼성을 2-1로 꺾었다. 올 시즌 홈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간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200승 기념행사도 가져 기쁨이 두 배였다. 반면, 수원은 성남일화에게 골득실에서 밀려 정규리그 2위로 떨어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비가 오면서 선수들이 산만해졌다. 두 골을 넣었지만 바로 자살골이 나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비가 결코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다고 엄살을 피웠다. 선제골과 결승골의 주인공인 알미르도 ″비가 도움을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역습을 주 무기로 삼는데 비가 와서 그라운드에 물이 고였고 공이 잘 안 나갔다. 비가 안 왔으면 골을 더 넣었을 것″이라며 해트트릭도 가능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사실 울산은 하프타임 때부터 쏟아진 폭우 덕을 본 것이 확실하다. 울산 알미르는 0-0으로 맞선 후반 1분 현영민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6분 오장은의 패스를 받은 알미르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수비를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골까지 성공시켰다. 비록 알미르의 두 번째 골 뒤 1분 만에 현영민의 자살골이 나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점수는 2-1로 그대로 유지됐다.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김정남 감독이지만 ″비는 우리한테 나쁘지는 않았다. 무덥던 날씨가 시원해져서 좋았다″며 변죽을 울렸다. 패배한 수원의 주장 송종국은 경기 후 ″비가 안 왔던 전반전에는 경기가 잘 풀렸다. 하지만 비가 쏟아지면서 짧은 패스와 이를 이용한 공간침투라는 우리의 주무기 대신 롱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킥이 울산의 박동혁이나 유경렬의 헤딩에 자주 커트당해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