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기술위,“주영골,한국축구희망쐈다”

입력 2008-09-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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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골, 한국축구 희망 쐈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한국축구의 앞 길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축구인들은 박주영(23, AS모나코)을 화제로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회택)는 16일 오전 11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2층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국가대표팀 현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김현기, 박태하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 4명과 이회택 기술위원장을 위시한 기술위원 7명이 참석했다. 기술위원을 겸임하고 있는 조영증 협회 기술교육국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몰려든 취재진 탓에 잠시 어색한 분위기를 보이던 기술위는 지난 14일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의 특급활약을 펼친 박주영의 이야기로 활기를 띠었다. 이 위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 박주영의 이야기가 언론에 도배가 됐더라. 국내에서는 부진했었는데 유럽에 비해 수준이 맞지 않아서 그랬던 것 아니냐″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김순기 위원(수원삼성 스카우트)은 ″국내에서도 몸 상태는 좋았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박주영을 감싸안았다. 허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도 움직임은 만족스러웠는데 골 결정력이 다소 낮았던 감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박주영의 부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박주영이 오는 10월 아랍에미리트(UAE)전까지 (모나코에서) 잘 해준다면 국가대표팀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며 ″주변에서 ´(박주영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한국축구가 잇단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데 박주영이 멋진 골을 넣어 다행″이라며 그의 데뷔전 활약이 한국축구에 희망을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위는 1-1 무승부를 기록한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문제를 짚기도 했다. 김순기 위원은 허 감독에게 ″사실 국가대표팀이 넉넉한 자원(선수 구성)속에 어떤 선수를 투입해야할까 고민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부상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허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규정에 따라 출전명단을 10일 전에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하는데, 선수들이 경기 2~3일전 부상을 당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술위는 언론에 약 5분 간 회의를 공개한 뒤, 본격적인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소집된 기술위는 북한전 분석을 통해 국가대표팀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을 점검하고, 오는 10월 15일 서울에서 치를 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 앞선 전력 점검을 실시한다. 한편,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거론된 이동국(29, 성남), 이운재(35, 수원) 등 ´음주파문´ 당사자들의 사면문제에 대해 ″이번 회의 안건에 그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논의 중 필요하다면 다뤄질 수도 있는 사안이다″고 밝혔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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