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번이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케니 레이번(34, SK 와이번스)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은데다가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가 두산 김현수에게 우월 홈런을 얻어맞으며 역전당해 눈 앞의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이날 SK는 팀 구원투수 이승호가 김현수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막판 뒤집기로 5-2, 승리를 거뒀고 1위 확정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시즌 초 부진했던 레이번은 6월 이후로 조금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레이번이 챙긴 승수는 ´4´개 뿐이다. 지난 7월 13일 KIA전에서 7이닝 4피안타로 1실점(무자책점)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고, 7월 18일 히어로즈 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로 1실점했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4일 히어로즈 전에서 5이닝 동안 4피안타로 1실점했으나 역시 승리 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레이번은 7월 6일 한화전에서 승리한 이후 73일 동안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속상할 법도 하지만 레이번은 팀을 더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레이번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팀이 이겼고, 팀의 매직넘버를 줄였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SK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 줘서 팀이 막판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레이번을 포함한 투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