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주말책동네]강추여행필독서3권

입력 2008-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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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 피쉬’에는 모험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키다리 쌍둥이’,‘서커스 곡예단’, ‘진귀한 마을’등 과거에 만난 사람과 장소, 온갖 영웅담을 늘어놓는데, 아들이 찾아본 결과 본래는 모두 평범한 것이었다. 여행이 그렇다. 추억이 섞이면 “왕년에 가본 그 곳”은 마음속에서 더 멋진 곳으로 변신한다. ‘빅 피쉬’의 아버지처럼 평범한 고장도 특별하게 다가가 보자. 주제가 있어서 더 멋진 여행지, ‘이야기’가 있는 여행 신간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바쁜 업무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했던 독자들도 가을날, 작가들의 추억을 통해 더 달콤한 상상 속 여행을 떠날 수 있다. ○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 187장의 사진으로 보는 국내여행 “경주는 수학여행 때 가봤지만 별것 없던데?”, “아니 왜 그 돈으로 제주도를 가요? 동남아를 가고 말지.” 이런 물음에 대해 답을 전해주고 싶었단다.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문학동네)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임재천과 디자이너 김경범이 만든 책이다. 오정희, 한승원, 김연수 등 20명 작가들의 수필을 담아 ‘우리 도시의 숨결’을 전한다. 인천, 춘천, 광화문, 대구, 목포 등 각 지역을 추억하는 작가들의 글이 지역사진과 함께 단편영화처럼 펼쳐진다. ‘왜 이 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작가들의 개성이 묻은 솔직담백한 수필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나 근사한 국내사진집을 소지하고 싶은 독자들이 구입하기 좋다. ○‘레인보우 동경’ 도쿄에서 그려간 청춘스케치 시인과 감독이 함께 떠났다. ‘레인보우 동경’(넥서스BOOKS)은 ‘틈’을 주제로 틈나는 대로 도쿄를 바라본 감수성 진한 청년 둘의 수필집이다. ‘찌질하게 살지 말자 해놓고선’, ‘나는 지금 누구보다 진지하다’, ‘조제와 하나와 앨리스 카페로 들어가다’ 등 76개의 신 넘버가 붙은 에피소드들이 기발한 낙서와 자기고백의 글로 펼쳐진다. 도쿄의 책, 영화, 연극, 공연 등 그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데에 영향을 준 문화를 정리했다. 한 사람은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었고, 한 사람은 연필을 들고 도쿄에 다가섰다. 서른의 성장 여행을 떠난 김경주 시인과 문봉섭 감독의 내밀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가을 날 센티멘털한 기분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 ‘스쿠터로 꿈꾸는 자유’ 스물셋, 무모한 여행기 어린 시절 사진이 없어서 그 때문에 도리어 사진을 좋아하게 됐다는 저자는 스쿠터 한 대로 대한민국 전국일주를 하며 사진과 글을 남겼다. ‘스쿠터로 꿈꾸는 자유’(DAEWONSA)는 영국 자전거 여행과 유럽 스쿠터 여행 등 두 바퀴로 달리는 데 도가 튼 임태훈의 여행기다. 함양 재래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 울주 간절곶 등 부산까지 다다르는 2주 동안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났다. 일본으로 넘어가고 싶었지만, 한국에서는 250cc 이상 바이크만 통과할 수 있어 배를 타지는 못했다. 그에게 여행은 도전이다. 스쿠터로 이미 유라시아 대륙도 횡단했다. 신나는 도전을 꿈꾸는 독자들이 팁을 얻기에 좋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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