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괴물들김현수·김광현“우리가왕이될거야”

입력 2008-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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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타율·안타·출루율1위VS다승왕김광현탈삼진·방어율추격
약관(弱冠)의 나이로 한국프로야구 평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88년생 동갑내기로 올해 스무살인 두산 외야수 김현수와 SK 투수 김광현이 2008년 페넌트레이스를 수놓은 최고의 별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김현수는 22일 현재 타율 0.359에 155안타, 출루율 0.458로 이 3개 부문 개인 타이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 부문에선 2위인 팀 선배 홍성흔(0.339)과 한때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선배가 주춤한 사이 멀찌감치 치고 올라갔다. 현 페이스를 유지, 타격왕에 오른다면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수위타자라는 명예를 얻게 된다. 그동안 최연소 타격왕은 양준혁(1993년), 이종범(1994년), 이대호(2006년) 등이 나란히 갖고 있는 만 24세였다. 출범 첫해 백인천이 만 39세로 최고령 타이틀을 따는 등 타격왕 평균 연령이 28.5세였던 것을 떠올리면 이제 갓 스무살에 불과한 김현수의 분전은 더욱 돋보인다. 특히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 올해 사실상 프로 2년째에 불과한 신예임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괴물 투수’ 김광현의 활약도 눈부시다. 지난해 입단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부쩍 성장한 그는 2006년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한 한화 류현진에 육박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15승으로 2위 그룹(류현진·KIA 윤석민·이상 13승)에 2승 앞서 다승왕을 사실상 예약한 김광현은 방어율 부문에서도 2.55로 윤석민(2.44)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탈삼진 130개로 이 부문 1위인 류현진(134개)에 4개차로 다가서 있다. 앞으로 적어도 한번 이상의 선발등판 기회가 있어 2006년 트리플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을 일궈낸 류현진의 위업을 재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김광현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순조로운 성장을 보였다”며 그의 성적이 반짝 활약이 아닌 준비된 것이었음에 주목하고 있다. 고교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김현수는 계약금 한푼 받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그와 달리 SK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5억원을 받고 입단한 김광현은 지난해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올 시즌 1인자의 위치에 올라섰다. 여러모로 대비될 수 있는 ‘약관의 두 스타’가 나란히 페넌트레이스 막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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