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렉트로니카뮤지션하임“일렉에미쳐…클래식을버렸다”

입력 2008-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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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국립음대과정중변심,프로듀서활약…‘1인밴드’로앨범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몇몇 작곡가가 좌지우지하는 대중음악계 현실에서 싱어송라이터의 존재는 언제나 반갑다. 특히 여성이고, 일렉트로니카 분야란 희소성까지 갖췄다면 그 반가움은 배가된다. 하임(본명 김하임)은 그래서 가요계가 반할 여성 일렉트로니카 뮤지션이다. 그녀는 피아니스트 출신이다. 서울예원학교, 서울예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등 정통 클래식 과정을 밟다가 사운드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며 돌연 귀국했다. 이 엘리트 피아노 유망주는 ‘사운드의 마술’인 프로그래밍에 빠져들었고, 독특한 사운드가 넘쳐나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에 자연스럽게 심취하게 됐다. “피아노를 그만두고 다른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어요. 새로운 음악에 대한 열망도 있었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음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엔지니어에 대한 꿈이 생겨났지요.” 그녀가 클래식에서 대중음악인으로 거듭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은 한 인물은 국내 일렉트로니카 1세대인 bk!(본명 김범수). bk!로부터 전문적인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bk!와 절친한 윤상, 박창학과도 자연스럽게 음악적 교분을 나누게 됐다. bk!와 윤상, 박창학의 지원이 있었지만 그녀는 데뷔 앨범의 아홉 트랙 모두를 작곡, 편곡, 프로그래밍했다. 가사는 윤상의 콤비인 박창학이 맡았고, 롤러코스터 조원선은 코러스로 타이틀곡 ‘어쩌면 우린..’에 참여했다. 당초 노래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녹음과정에서 가이드송을 직접 부르다 ‘목소리가 좋다’는 윤상과 bk!의 추천에 노래까지 부르게 됐다. “가수라는 표현은 아직 낯설어요. 그냥 프로듀서, 1인 프로젝트 밴드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재미있는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는 하임은 현재 윤상 등 선배 뮤지션들과 음반작업을 준비 중이다. 형식이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사운드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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