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원의일본연예통신]풍기문란스타모여앨범발표

입력 2008-09-28 04: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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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말 방송의 최대 이벤트 NHK ‘홍백가합전’에서 풍기문란으로 경고를 받은 문제적 스타들이 배꼽 빼는 트리오를 결성했다. DJ DOC의 ‘런투유’를 리메이크해 스타덤에 오른 뒤 첫 출전한 2006년 ‘홍백가합전’에서 여성댄서들의 집단 누드쇼를 연출해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DJ 오즈마가 일본의 거물 콤비인 톤네루즈와 손잡고 ‘야지마 미용실’이라는 3인조 팀을 이뤄 지난달 29일 데뷔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개그맨이면서 가수로서도 빅 히트를 연발해온 톤네루즈는 오즈마 보다 한참 앞선 1991년 ‘홍백가합전’에서 팬티 한 장만을 입고 등장해 물의를 빚은 경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출사표는 ‘올 연말 홍백가합전 출연을 목표로!’이다. 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의 성격을 극대화한 이 트리오가 과연 이 말에 얼마만큼 진심을 담았는가는 알 수 없지만 앨범 발매 전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를 전개해 지난달 25일 1만4000여건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을 예고했다. 멤버의 조합도 이채롭거니와 그룹의 특징도 기발하다. 톤네루즈가 진행하는 후지 테레비의 인기 버라이어티프로그램에서 출발한 그룹 ‘야지마 미용실’은 여성 3인조다. 톤네루즈와 DJ 오즈마는 미국에서 3명의 여성을 캐스팅해 그룹을 기획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세 명이 톤네루즈와 DJ 오즈마를 쏙 빼닮았다. 다시말해 ‘야지마 미용실’에서 톤네루즈와 DJ 오즈마는 그룹의 프로듀서인 동시에 미국 네바다 출신의 누드 댄서 출신인 마가렛과 그의 두 딸 나오미, 스트로베리로 별도의 정체성을 갖는 희한한 설정을 연출한 것이다. 이들은 실종된 남편(아빠)인 미용사 ‘야지마’를 찾으러 일본에 왔으며 남편을 찾기 위해 ‘야지마 미용실’이라는 그룹명으로 데뷔한다는 가상의 사연을 갖고 있다. 70년대 쇼걸처럼 빤짝이 드레스 차림의 흑인 모녀로 변신한 세 스타는 이미 한 CF과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해 숨 가쁘게 방송 전파에 등장하며 요염한 몸동작으로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톤네루즈는 가수로서도 만만치 않은 파워를 자랑하는 거물 중견이라 세 스타의 결합이 ‘홍백가합전’파문 이후 별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온 DJ 오즈마의 회생에도 영향을 미칠 지 관심거리다. 무엇보다 일본 연예계의 못 말리는 유희 정신이 감탄을 자아낸다. 도쿄 | 조재원 -스포츠전문지 연예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대중문화에 빠져 일본 유학에 나섰다.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어떤 때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일본인들을 대중문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알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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