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섹시퀸’ ‘대세’라는 평가가 많은데.
“아직 아니에요. 그런 말 어색해요. 팬들이 제 블로그에 ‘손담비가 이제 대세’ 글을 써주시는데, 아직 ‘대세’는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배드 보이’ 때보다 좋게 봐주셔서 기분은 좋아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이젠 웬만큼 얼굴이 알려졌는데 불편하진 않은지.
“음식점에 가면 전보다 더 많이 알아보는 걸 느껴요. 이번 음반 이전엔 모르는 분도 많았는데, 이젠 다 알아봐주세요.”
- 연기 연습을 하고 있는데, 도전은 언제쯤 하나요.
“연기준비는 늘 하고 있는데요, 먼저 ‘미쳤어’로 이미지를 굳힌 뒤 1∼2년 뒤 도전해보고 싶어요. 전 아직 가수로 올라야 할 곳이 많아요.”
- 연기를 한다면, 첫 배역은 어떤 걸 하고 싶나요.
“잘 모르겠어요. 처음엔 가수 이미지와 달리 청순한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어떤 배역이 내게 잘 어울리고, 대중에 어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많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청순미, 섹시미가 공존한다는 말을 하는데
“두 가지 매력을 다 갖고 싶어요. 하지만 제 성격상으로 둘 다 아니에요. 사람들은 절 무대에서 섹시한 여자로 보시지만, ‘우리 결혼했어요’(‘일요일일요일에’의 한 코너)를 보신 분들은 ‘의외로 청순하더라’라는 말을 하세요.”
- 원래 섹시하거나 도도한 것 같지는 않았는데요.
“그러게요. 전 좀 털털하고 잘 웃는데, 사람들은 무대 위 모습만 보니까 잘 모르세요. 그래서 무대에서 내려오면 일부러 많이 웃고 표정도 밝게 지어요. 사실 ‘우결’을 하면서 내게도 여성스런 모습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저도 많이 놀랐어요.”
- 어떤 모습을 발견했나요.
“가상 남편인 마르코 씨한테 하는 행동이 내 자신도 몰랐던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나도 이런 면이 있구나’ 생각 들더라고요.”
- 예능프로에 출연하면 신비스러움이 깨지지 않나요.
“연기자였으면 신비주의를 추구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 가수니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조금씩 보여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결혼했어요’도 출연했죠. 처음엔 고민이 많았는데,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말을 하니까 기분 좋아요. 제가 이목구비가 뚜렷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싸늘함을 느낀다’고 하세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깨려고 일부러 사람들 만나면 ‘방긋’하고 다녀요.”
- 남자친구는 없나요.
“없어요. 콧대 높아 보이고 편안하게 다가가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절대 아니에요.”
- ‘들이대는’ 남자 연예인이 많을 것 같은데.
“아직 없어요. 방송국에서 만나면 가볍게 인사 정도는 나누잖아요. 근데 저한텐 그런 것도 아예 없어요.”
-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요.
“음…, 서른 중반쯤? 너무 늦게 가고 싶지는 않아요. 적령기 놓치면 아예 못할 것 같아요.”
- 가슴 터질 듯한, 불같은 사랑은 해보셨나요.
“그런 사랑은 못해본 것 같아요. 좋아해도 좋아한단 말을 못해요.”
- 마지막 사랑은 언제였나요.
“연습생 시절이에요.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 첫 키스는 언제였나요.
“오래전이죠. 그 느낌은 이미 무뎌진지 오래예요. 느낌조차 잃어버렸어요.”
- 쇼핑을 하면 주로 어떤 아이템을 사나요.
“쇼핑은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모자는 너무 좋아해요. 한 100개 쯤 되는 것 같아요. ‘신상’ 뭐 이런 데는 별 관심 없어요.”
- 평소 즐겨 입는 의상은.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해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손담비는 세 시간이 넘은 인터뷰를 마치고 연습실로 간다고 했다. 손담비는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연습벌레’로 유명했다. 3년 반 연습생 기간 동안 하루 12시간씩 춤과 노래 연습을 했고 지금도 하루 일과를 연습실에서 끝낸다. 춤 연습하면서 엄지 발톱이 두 번이나 빠지기도 했다.
그녀를 연습에 몰두하게 만드는 것은, ‘얼굴만 믿고 가수됐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다. 와인 한 두 잔이면 취한다는 손담비는 겨우 화이트와인 한 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연습실로 향하면서 “내일이 제 생일인데, 축하해주세요”라며 방긋 웃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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