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귀네슈감독,“인천,주부심3명까지14명뛰었다”

입력 2008-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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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됩니까?″ 2명의 제자들이 퇴장당하는 혈전 속에 경기를 치른 세뇰 귀네슈 FC서울의 감독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서울은 4일 오후 5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삼성하우젠 K-리그2008 21라운드에서 구경현(전 43분)과 기성용(후 38분)이 퇴장당하는 열세 속에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기성용이 전후반 각각 1개씩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했고, 구경현이 드라간의 슛을 막다가 고의적으로 손을 갖다 대며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정작 귀네슈 감독이 화를 냈던 부분은 주심이 거친 경기를 펼친 인천 측에 경고를 한 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그라운드를 나오는 최명용 주심 외 부심 2명에게 손가락을 펴보이며 판정에 대해 따지는 등 화를 참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도 그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귀네슈 감독은 ″우리는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여러분들도 봤듯이 그렇지 못했다. 상대팀(인천)이 갖가지 파울을 범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심판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조국은 공중볼 경합 중 광대뼈가 함몰돼 최소 3개월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천은 주전 11명 외에도 주부심 3명까지 14명이 그라운드에서 뛰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귀네슈 감독은 ″오늘 경기는 축구가 아닌 격투기였다. K-리그의 수준이 이것 밖에 안됐느냐″며 ″눈에 보이는 경기였는데 (프로연맹에)제소할 가치도 없다. 만약 우리 선수들이 순하지 않았으면 큰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 귀네슈 감독이 가장 안타까워 했던 부분은 최근 상하가를 치고 있던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부상이었다. 정조국은 전반 추가시간 인천 수비수 안재준과 공중볼을 다투다가 머리끼리 부딪히며 오른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고 그자리에서 쓰러져 교체아웃됐다. 이날 경기 선제골까지 최근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2도움)를 기록했던 정조국은 의료진 진단대로 부상이 확인될 경우 K-리그 잔여경기 일정을 접게 됐다. 또한 그간 인연을 맺지 못했던 대표팀 승선의 기회도 바로 한발짝 앞에서 잃게 되는 비운을 맛보게 됐다. 이날 경기에는 김현태 국가대표팀 코치가 대표팀 예비명단에 오른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참관하던 터여서 안타까움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귀네슈 감독은 ″정조국의 정확한 부상 상태를 파악한 뒤 앞으로의 선수단 운영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정조국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장외룡 인천 감독은 이날 경기 심판판정을 묻는 질문에 차분한 말투로 ″주심은 자신의 기준에 맞춰 판정을 했을 것이다. 그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인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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