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마무리되면서 최형우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형우(25,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타율 0.276(384타수 106안타)에 19홈런을 기록하며 맹활약해 프로 사상 ´최고령´으로 신인왕을 받을 가능성을 높였다. 그의 타율 순위는 25위에 불과하지만 19홈런으로 박재홍(35, SK), 이범호(27, 한화)와 함께 홈런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팀 내에서는 홈런 부문 1위다. 최형우가 올 시즌 전까지 1군에서 출장한 경기는 6경기 밖에 안된다. 그의 1군 경기 출장은 2002년 4경기, 2004년 2경기가 전부였다. 6경기에 출전했던 것이 고작이었던 최형우는 ´프로 5년차 이전까지 60타석 이하´라는 신인왕의 조건을 만족시킨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최형우는 2005년 말 삼성으로부터 방출을 통보받았고, 2006년부터 경찰청에 들어가 2군 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야구를 놓지 않았다. 큰 시련을 딛고 경찰청 소속으로 2년 동안 2군 리그에서 활약한 효과는 확실했다. 2008년 시즌 전 최형우는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경찰청에서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온 최형우는 몰라보게 달라졌고, 올해 전 경기(126경기)에 출장하며 팀의 중심타선에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했던 삼성에 최형우는 박석민 등과 함께 단비 같은 존재였다. 최형우의 활약은 삼성의 4강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시즌 초 최형우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인물로는 정찬헌(18, LG), 김선빈(19, KIA), 나지완(23, KIA), 김재호(23, 두산), 모창민(23, SK)등이 있었다. 하지만 모창민은 경기에 좀처럼 출전하지 못해 일찌감치 신인왕에서 멀어졌고, 정찬헌은 최다패(3승 13패)의 불명예를 쓰고 말았다. 나지완(73경기 타율0.295 6홈런)과 김재호(112경기 타율 0.249 1홈런), 김선빈(112경기 타율 0.255)와 비교해도 최형우는 돋보인다. 최형우가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2001년 김태균(26, 한화)이후 처음으로 타자 신인왕이 나오게 된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신인왕은 투수들이 독식해왔다. 어려운 시기를 겪은 최형우가 일생에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타이틀의 막강한 후보로 떠오르며 빛을 발하려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