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대구전승리가분위기반전의계기″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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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기 승리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 1년전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일격을 당했던 수원이 컵대회 4강전에서 확실히 설욕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이운재의 활약을 앞세워 포항 스틸러스의 추격을 3-2, 승부차기승으로 따돌렸다. 2001년 아디다스컵 우승 이후 7년 만에 컵대회 결승에 진출한 수원은 오는 22일 전남 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실에 들어선 차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차 감독은 지난 대구FC와의 경기를 결승행의 원인으로 꼽았다. 후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수원은 지난 5일 대구와의 리그 경기에서 에두와 홍순학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경기 승리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운을 뗀 차 감독은 ″약간의 부상을 입은 기존 선수들을 빼고 기회를 갈망하는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했는데 효과를 거뒀다″고 모처럼 경기장에 나와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승리를 거둔 차 감독이지만 심판의 진행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 감독은 연장 전반 9분 서동현과 루카스를 교체하려 했지만 경기감독관이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해 언쟁이 오고갔다. 확인 결과 규정을 인지하지 못한 경기감독관의 실수로 오해가 일어났고 차 감독은 예정대로 서동현을 투입할 수 있었다. 이에 차 감독은 ″90분 중 교체는 3명이고 연장전에 들어가면 2명을 더 할 수 있다″며 ″경기 감독관이 없다고 해서 소동이 있었다. 규정에 다 나와 있는데 우리가 할 수 없다는 것이 우습지 않나 생각한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아들인 차두리의 이야기가 나오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차 감독의 둘째인 차두리는 오는 12월 22일 한 살 연상의 직장인과 결혼식을 갖는다. 차 감독은 며느리가 생기게 됐다는 말에 ″새 식구가 들어 오니 좋다″며 ″두리가 오랫동안 혼자서 생활했는데 그때마나 아내가 가서 참 불편했다. 마누라를 더이상 안 뺐겨도 돼 잘 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패장인 포항의 파라이스 감독은 ″승리한 수원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우리에게는 아직 FA컵도 남아있고, 남은 기간 리그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애써 패배의 아쉬움을 감췄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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