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위기의연예인(4)]②美배우조합“배우가배우를지킨다”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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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사회보장제도자체적운용,의료-연금-보험등지원책다양
‘연금보험부터 실업자를 위한 지원까지.’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와 함께 미국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으로 꼽히는 ‘새그 어워즈’(SAG Awards). 배우가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유명한 이 행사는 미국배우조합, SAG(Screen Actors Guild)가 주체가 돼 운영하고 있다. 동료 배우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는다는 측면에서 주목받는 이 상은 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의 한국계 미국 배우 산드라 오와 ‘로스트’의 김윤진이 수상한 바 있다. 미국배우조합의 역할에서 사실 SAG 어워즈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은 법으로 인정받은 당당한 노동조합이자 영향력 큰 교섭단체로서 조합원인 배우의 권익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미국배우조합에는 현재 무려 12만2,000여 명에 달하는 배우들이 조합원으로 등록돼 있다.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요즘 하정우가 이미 미국배우조합에 등록돼 있으며 다른 배우들 역시 속속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배우조합의 기능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조합원인 배우들을 위한 의료, 연금, 생활 자금 대여 등 각종 ‘사회보장제도’가 자체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은 물론이고 한동안 일이 없어 실업자나 마찬가지인 조합원들을 위한 구직, 생활 자금 대출 등 구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조합원이 할리우드 스타인만큼 내는 액수도 크고, 그 만큼 혜택의 폭도 넓지 않겠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 그러나 조합원의 구성비를 보면 ‘큰 시장과 돈 탓만 할 것’은 아니다. 미국배우조합 발표에 따르면 연 수입 1,000달러 미만의 조합원이 전체 60%에 달하며, 반면 7만5,000달러 이상의 조합원은 전체 5%에 불과하다. 배우를 지키기 위한 배우들의 움직임. 시작이 반인 것 같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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