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신개념2번타자또성공할까?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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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의 테이블세터 배치가 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장단 19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시작되기 전 장타력을 갖춘 박석민을 2번 타자로 전진 배치시킨다는 복안을 밝혔다. 일발장타 능력을 가진 선수를 테이블세터진에 포진시키는 것은 다소 의외의 발상이다. 2번 타자는 출루율이 좋은 1번 타자가 누상에 나갔을 때 번트나, 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시즌 중 중심타선(4번)을 이끌었던 박석민의 활약을 고려하면 대모험이었다. 그러나 선 감독의 공격적인 작전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날 박석민은 5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톱타자 박한이와 함께 무려 8안타를 집중시켰다.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아닌 자신들이 결정을 지어버린 것이었다. 박석민이 중심 타선에서 부담을 갖고 타격을 하는 것보다 2번 타순에서 3번 양준혁과 4번 진갑용을 믿고 타격을 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한 것. 박석민 효과로 삼성의 사기는 한껏 고조됐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에서 상승세는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롯데는 전날 대패를 당하면서 삼성에 자신감을 심어준 꼴이 됐다. 만약 롯데가 자신하는 에이스 손민한이 기세가 오른 삼성 타선을 막지 못한다면 ´거인군단´으로서는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도 있다. 또 박석민은 올 시즌 손민한과의 맞대결에서 13타수 5안타로 강했다. 이 중 홈런과 2루타도 각각 1개씩 뽑아냈다. 사직구장 성적도 20타수 8안타로 강해 부산 팬들의 야유도 그를 막지 못했다. 선 감독은 1차전에서 박석민을 2번, 진갑용을 4번으로 배치하는 작전으로 재미를 봤기 때문에 2차전 라인업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석민이 선 감독의 기대에 다시 한 번 부응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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