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의 계산은 또 들어맞았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5명의 투수를 적절하게 운용해 롯데 자이언츠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 전 선동열 감독은 ″선발투수 에니스가 아니다 싶으면 2회나 3회, 초반에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어차피 포스트시즌에서는 (정)현욱이나 (안)지만이, (전)병호도 던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선 감독의 예상과 계획은 2차전에서도 딱 들어맞았다. 삼성의 선발투수 존 에니스는 이날 2⅔이닝, 채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초반 선 감독의 과감한 선발투수 조기강판은 대성공이었다. 선발 에니스에 이어 삼성은 정현욱, 권혁, 안지만, 오승환을 나란히 마운드에 올렸다. 이 중 정현욱은 3회 2사 후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으로 선전했다. 2-2의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다가 삼성이 4-2로 앞서는 발판을 마련한 이날의 수훈선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7회초 박진만의 2타점으로 삼성은 4-2로 앞섰고 선동열 감독은 바로 권혁을 올렸다. 권혁 역시 대타로 나온 김민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자신의 몫을 했고 이어 등판한 안지만이 2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롯데의 주장 조성환을 역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삼성의 마무리 ´돌부처´ 오승환은 롯데의 중심 타선이 들어서는 8회말 마운드에 올라 묵직한 피칭으로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를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리쳤다. 오승환은 비록 9회에 1실점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승리는 지켜냈다. 적재적소에 적절히 이뤄진 선동열 감독의 투수교체는 대성공이었고, 투수들 역시 감독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톱니바퀴처럼 순조로운 흐름을 보여준 이날 삼성의 마운드는 진정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최강 삼성의 마운드였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