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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조화가 완벽했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비마다 한 방씩 터뜨려준 신구 선수들의 조화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는 롯데 자이언츠를 4-3으로 물리쳤다.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던 1차전과 달리 이날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33)을 상대한 삼성 타자들은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제때 득점을 올려주지 못해 힘겨운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신구의 완벽한 조화는 결국 삼성에 승리를 안겨줬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구행 버스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채태인(26)과 박진만(32)은 적재적소에서 중요한 한 방씩을 터뜨려줘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2연승에 기여했다. 채태인은 3타수 2안타 1타점, 박진만은 4타수 1안타 2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타점을 올린 상황을 보면 둘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채태인은 올 시즌 손민한을 상대로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500을 기록,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왔고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2회초 2사 후에 첫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손민한을 상대로 2루타를 뽑아냈고 조동찬(25)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채태인은 3회말 롯데에 1점을 허용한 후 맞은 4회초 공격에서도 손민한의 129km짜리 몸쪽 낮은 곳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그대로 110m 솔로홈런으로 연결, 1-1의 균형을 깼다. 채태인의 홈런 한 방으로 사직구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 삼성은 확 달아오르는 분위기를 가져갔다. 경기 초반, 신예 채태인이 삼성을 이끌었다면 승부처가 된 7회에는 베테랑 ´국민 유격수´ 박진만이 해결했다. 박진만은 2-2로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롯데의 3번째 투수 최향남(37)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그대로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 2타점으로 삼성은 승기를 잡았고 7회말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무사히 넘겨 최후의 순간에 웃을 수 있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