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홈 사직구장에서 삼성에 충격의 연패를 당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뒷심 부족으로 3-4로 석패했다.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조심스럽게 한국시리즈 패권까지 노렸던 롯데로서는 이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딸 가능성도 매우 낮아졌다.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내세운 송승준이 난타를 당하더니 2차전에서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마저 삼성의 집요한 타격에 롱런하지 못했다. 이날 손민한은 4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으로 2실점을 한 뒤 강판됐다. 손민한은 3회초를 제외하고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투구수도 무려 95개나 됐다. 손민한에 이어 등판한 특급불펜 강영식도 2-2로 맞선 7회에 1사 만루 위기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등판한 최향남이 박진만에게 통한의 2타점 2루타를 맞아 분루를 삼켰다. 이제 롯데는 오는 11,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 4차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마지막 5차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롯데 투수진은 1차전에서 무려 19개, 2차전에서 9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또 이틀 동안 1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한 수위라고 생각했던 선발진도 삼성 타선의 끈끈함을 막지 못했고, 불펜진도 ´사자군단´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삼성은 상,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는 ´지뢰밭 타선´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타선의 침체도 뼈아프다. 롯데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 조성환과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는 2경기에서 고작 4안타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타선의 집중력도 떨어져 이틀 동안 9안타, 12안타를 때려내고도 고작 3점씩을 뽑는 데 그쳤다. 중심 타선이 무너지니 테이블세터 김주찬과 이인구의 분전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제 삼성의 기세는 오를대로 올랐다. 삼성은 3차전에서 롯데를 잡고 플레이오프행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롯데가 삼성의 상승세를 멈추게 한 뒤 벼랑 끝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