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아이드걸스‘댄스로변심?본색은소울!’

입력 2008-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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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인조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제아, 가인, 나르샤, 미료·이하 브아걸)는 소녀시대처럼 인형 같은 외모의 소유자들이 아니다. 팀명이 ‘걸스’지만 가인(22)을 제외하고는 원더걸스처럼 나이가 어리지도 않다. 그럼에도 음악 팬들은 브아걸에 열광한다. 중독성 강한 노래? 뛰어난 가창력? 점점 예뻐지는 외모?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쩌다 대중은 이들의 매력에 빠진 걸까. ‘어쩌다 어쩌다 어쩌다 내 눈앞에 나타났는지 사랑하게 만들었는지∼♬(타이틀곡 ‘어쩌다’)’를 알아보기 위해 브아걸을 만났다. 올 초 ‘엘오브이이(L.O.V.E)’로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 브아걸. 그들이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반복되는 후렴구가 머리 속에 맴도는 ‘어쩌다’로 돌아왔다. 인터뷰 당시 브아걸은 빡빡한 스케줄에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가인은 심한 감기에 걸려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눈빛만은 한층 여유로워졌고 자신감도 넘쳤다. “그동안 바뀐 거요. 얼굴…이요?(웃음) 농담이고요. 원래 가수 시작할 때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하잖아요. 반주 나오면 랩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데뷔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이제 무대 위에서 제 생각이 생긴 것 같아요. 프로가 돼가는 느낌이랄까요.(미료) 무대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 여유가 저희를 더 자신 있게, 또 예쁘게 만드는 거 아닐까요.(제아)” 브아걸은 컴백하자마자 원더걸스, 씨야와 함께 ‘걸스 전쟁’을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아걸의 약진은 눈길을 끈다. 타이틀곡 ‘어쩌다’는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악차트에서 3위권 안에 진입했고, 단 한 번 공개된 ‘유’도 무려 2위에 랭크됐다. “주위에서 많이 말하는데요. 사실 피부로 체감하진 못해요. 그래도 저희 무대 앞에서 후렴구를 따라 불러주실 때? 그때 조금 ‘우리가 인기가 있구나’를 느끼죠.(나르샤) 신기한 게 저희 컴백할 때마다 여성 그룹이 많이 나와요. 빅마마, 씨야, 쥬얼리 등. 본의 아니게 전쟁이 돼버렸지만 저희 역시 지지 않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으니까 자신 있어요.(제아)” 브아걸은 이번 앨범에 자신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어서 더 애착이 간다고 했다. 보컬 디렉팅, 코러스 등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앨범 제작 전반적으로 의견을 반영하면서 브아걸 색을 많이 입혔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어쩌다’다. 일부에서는 ‘댄스가수로 전향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들은 “우린 늘 하이브리드소울 장르를 지향했고 베이스에 다양한 장르를 입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초반 브아걸은 보컬 중심의 그룹이었다. 데뷔 당시 앳된 외모와 달리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브아걸도 아이들(idol)그룹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서 “2집 때 앨범 흥행성적이 좋지 않아서 슬럼프를 겪었다”며 “힘들었을 때 연습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었다. 이제는 어떤 모습을 해도 모두 ‘우리’라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그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래도 외모는 정말 많이 변했다고 했더니 “요즘 예뻐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대중 앞에 서다보니까 어떻게 하면 더 예뻐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흔히 말하는 카메라 마사지 덕분인 것 같아요.(제아) 용 됐다고 그러죠(웃음). 어렸을 때 사진 공개한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예뻐지긴 했나 봐요. 놀랐던 게 ‘어쩌다’ 첫 방송 이후 그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들까지 연락이 왔다니까요.(나르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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