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가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0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08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라이벌´ 한신이 이날 요코하마에 패하면서 요미우리와의 승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고, ´거인군단´은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요미우리가 남은 1경기(11일, 야쿠르트전)에서 패하고, 한신이 남은 2경기(요코하마, 주니치)를 모두 승리하게 되면 두 팀은 83승58패3무로 동률이 된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올 시즌 한신과의 리그 맞대결 성적에서 14승10패로 앞서 동률일 경우 상대 전적에 앞선 팀을 승자로 하는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1위가 된다.
이번 시즌 요미우리는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3월 28일 개막전부터 5연패를 당했던 요미우리는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5월 20일부터 열린 교류전에서 14승10패를 기록해 회복기미를 보였다.
이후 7월에는 16승 8패, 8월은 12승 7패의 호성적을 올린 후 9월은 12연승(1무포함)을 포함해 17승 6패 1무로 선두 한신을 위협했다. 상승 무드를 탄 요미우리는 한신과 무려 13경기 차로 벌어졌던 승차를 좁히며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거뒀다.
나가시마 시게오 종신 명예감독이 감독을 맡았던 1996년에 요미우리는 11.5경기 차로 뒤진 상황에서 히로시마를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거인 군단´은 또 다시 새로운 전설을 만들었다.
요미우리는 2년 연속 17승을 올린 ´에이스´ 세스 그레이싱어와 우쓰미 테츠야가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고, 부활에 성공한 우에하라 코지도 포스트시즌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특급 클로저 마크 크룬은 역대 요미우리 한 시즌 최다 세이브(41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생애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의 선전이 돋보였다. 라미레스는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우타자로는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돌파한 뒤, 올해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44홈런을 터뜨렸다. 또한 124타점을 기록해 6년 연속 100타점을 돌파했다.
3번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3년 연속 3할과 30홈런을 넘겼다. 그의 방망이는 시즌 후반이 되면서 더욱 뜨거워졌고, 4번 라미레스와 5번 이승엽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즌 후반 이승엽의 가세도 요미우리에 활력소가 됐다. 이승엽은 지난 해 수술한 왼엄지 통증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해 올해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1군에 복귀해 요미우리 타선에 힘을 실었다.
특히, 한신과의 일전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포와 적시타를 터뜨리며 요미우리가 선두를 탈환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승엽은 올 시즌 한신전에서 유독 강했다. 이승엽은 한신전에서 무려 0.350(40타수 14안타)의 타율에 3홈런을 터뜨려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요미우리는 지난 해 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주니치 드래곤즈에 덜미를 잡혀 일본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거인군단´이 지난 해의 불운을 씻고 막강한 선발 투수진과 클린업트리오를 앞세워 6년 만의 ´일본제패´를 이룩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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