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요미우리…‘포용리더십’의승리

입력 2008-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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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가 13경기 열세를 뒤엎고 센트럴리그 대역전 우승을 확정지은 다음날인 11일 일본 <닛칸스포츠>는 빗자루를 든 하라 감독의 캐리커처를 실었다. 말 풍선엔 ‘긁어모아서 레전드(전설)가 집대성된 것일지도’란 대사가 들어있었다. 빗자루를 든 하라를 헹가래쳐주는 선수의 면면은 이승엽(전 지바 롯데)을 포함해 다니 요시토모(전 오릭스), 마크 크룬(전 요코하마), 알렉스 라미레스와 세스 그레이싱어(이상 전 야쿠르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전 니혼햄), 기무라 다쿠야(전 히로시마) 등 이적생 만으로 이뤄져 있었다. 더 이상 ‘순혈주의’에 의존하지 않는 요미우리의 현실이자 집요하고도 공격적인 FA 베팅이 결실을 맺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용병 4인방인 에이스 그레이싱어와 주포 라미레스는 2년 연속 다승왕과 타점왕을 사수했고, 마무리 크룬은 세이브왕에 올랐다. 최고 연봉 선수인 이승엽은 후반기 결정적 순간마다 클러치 히팅으로 대역전 우승을 엄호했다. 요미우리의 리그 2연패는 다국적군의 승리이자 하라 감독 특유의 ‘포용 리더십’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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