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감독,“타자들아,오늘경기는잊어라”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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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오늘 경기는 잊어야 할 것이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김경문 감독(50)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1안타를 뽑아낸 타선의 맹활약에 힘입어 12-6, 6점차 대승으로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이로써 두산은 플레이오프 전적을 2승2패로 이끌며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는 타자들이 잊어야 할 것″이라며 ″이제 2승2패니까 내일도 집중력있게 경기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어 ″10점을 내고도 불안했던 경기″였다며 멋쩍게 웃어 보여 대승을 거두고도 크게 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니었음을 내비쳤다. 전날 13안타를 치고도 극심한 집중력 부족으로 2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마치 다른 팀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것처럼 21안타로 12득점을 쏟아냈다. 하루 만에 두산이 선보인 경기력은 같은 팀이 경기한 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김)동주와 (홍)성흔이가 쳐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제 경기에서 부진했던 타자들이 잘 치기 시작해서 오늘은 사실 타격에 기대하고 경기했다″며 타자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이 날 선발로 나온 김선우에게는 다소 불만족스러운듯한 보습이었다. 김 감독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김)선우를 내려서 아쉽다. 7점을 앞선 상황에서 5~6점을 내주더라도 6회 정도까지 끌고 갈 계산이었다″며 ″이기면서도 쫓기는 경기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3회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선우는 플레이오프 들어 선발로 나선 2경기 모두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해 김경문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들어 선발 투수진의 부진이 마음에 걸렸던 듯 김경문 감독은 ″내년에는 우리 선수들을 선발투수다운 투수를 만들든지 아니면 어디서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일어섰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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