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진갑용,엇갈린‘홈런포’운명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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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의 홈런은 ´화끈한 쐐기포´였고, 진갑용의 홈런은 ´아쉬운 동점포´였다. 김동주(32, 두산)와 진갑용(34, 삼성)은 2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각각 투런홈런과 솔로홈런을 기록하는 등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두산의 6-4 승리로 끝났고 고려대 1년 선후배이기도 한 김동주(94학번)와 진갑용(93학번)의 운명 역시 엇갈렸다. 김동주와 진갑용의 홈런은 두산과 삼성이 각각 절실히 필요로 하던 때에 나온 한 방으로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부족하지 않다. 김동주는 팀이 4-2로 앞서던 5회초 2사 1루에서 삼성이 배영수(27)를 강판시키고 안지만(25)을 올리자마자 144km짜리 직구를 받아쳐 투런홈런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2-2에서 3회와 5회 각각 1점씩 올려 4-2로 달아났지만 타격전이 예상되는 승부에서 2점의 리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때 마침 ´대장곰´ 김동주의 투런홈런이 작렬했고 이 한 방은 김동주의 한 방을 은근히 기다렸을 김경문 감독(50, 두산)을 비롯한 두산 팬들의 불안함을 깔끔히 씻어줬다. 게다가 삼성이 7회말에 2점을 더 얻어 6-4까지 추격했기에 김동주의 홈런은 더욱 의미가 컸다. 팀은 패했지만 진갑용의 솔로홈런 역시 중요한 타이밍에 나온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삼성은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3루수 김재걸(36)의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두산에 먼저 내줬다. 단기전 승부에 큰 영향을 주는 실책이 1회부터 나와 삼성 입장에서는 자칫 초반에 어이없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진갑용은 2회말 박진만(32)의 솔로홈런에 이어 백투백홈런을 작렬,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팀이 패해 아쉬운 동점포로 남았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돌이켜볼 때 이 홈런은 김동주의 쐐기포만큼이나 소중한 홈런이었다. 게다가 진갑용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돋보이는 플레이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4회초 수비에서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진갑용이 쉽지 않은 2개의 파울플라이를 잡아내 실점 없이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4회 무사 1루에서의 병살타와 7회 2사 만루, 9회 1사 1, 2루 찬스를 놓친 장면은 진갑용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게 됐다. 결국 중요했던 5차전 승부는 두산의 승리로 끝났고 김동주와 진갑용의 엇갈린 운명처럼 두산과 삼성의 운명도 달라졌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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