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차범근“6번째우승컵”vs박항서“올해첫타이틀”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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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우젠컵 결승에서 맞붙게 된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 기자회견장에서도 드러났듯 양 팀 모두 결승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말 그대로 ‘필승’의 각오였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우승해야할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 이미 역대 컵 대회에서 5번의 우승을 경험한 수원이지만 최근 들어 단기전에 약하다는 지적을 심심치 않게 받고 있다. 이를 불식시켜야 한다. 상대에게 만만하게 보여선 안 되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년간 플레이오프에서 계속 실패했다. 몇몇 핵심 선수들이 경기에 빠지면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수원은 지난해 컵 대회 4강에서 울산에 패했고,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포항에 패해 두 대회 모두 결승행이 좌절됐다. 숱한 경험으로 지도력이 한층 무르익은 차 감독은 “하지만 당시 어렸던 선수들이 경험을 많이 쌓아 이제 어려운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보다는 훨씬 해볼만 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은 컵 대회 우승을 놓치면 이번 시즌 무관이다. 그래서 반드시 타이틀을 따겠다는 열망이 더 하다. 지난해까지 FA컵 2연패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FA컵 16강에서 포항에 0-1로 져 탈락했다. K리그 정규리그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하다. 컵 대회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 획득에 도전하는 박 감독이 더 적극적이다. 박 감독은 코치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K리그 정규리그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시키는 등 결승전에 많은 공을 들이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 감독은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 용광로 같은 열정으로 싸워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에 목말라 있는 양 팀 중 누가 승리의 여신에게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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