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노장’이운재vs‘수비리더’염동균…거미손전쟁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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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남오늘컵대회결승전
수원과 전남이 컵 대회 우승컵을 놓고 2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리그 순위(수원 2위, 전남 11위)에서 나타나듯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수원이 앞선다. 그러나 전남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단판 승부인데다 차범근 수원 감독이 “현재 양 팀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수원의 주력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백중세가 예상된다. 올 시즌 한 차례 맞대결에서는 수원이 2-0으로 이겼다. ○ 용병 충돌 양 팀 공격의 핵은 역시 에두(27·수원)와 슈바(29·전남). 올 시즌 14골을 몰아넣은 에두는 득점 뿐 아니라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기량이 탁월하다. 6월 광양 원정 때 전남을 상대로 이미 골을 터뜨렸고, 지난달 27일 전북전 이후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며 농익은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전남에는 슈바가 있다. 슈바는 올 시즌 전남이 넣은 29골 중 10골을 책임졌다. 특히 위기 때 곧잘 골을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10골 중 결승골과 동점골이 각각 2차례였고, 전남은 슈바가 골을 넣은 9경기에서 단 2차례만 패했다. 후반기 들어 단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잠시 주춤했으나 부산과의 컵 대회 6강 PO에서 2골을 몰아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 GK 빅뱅 ‘백전노장’ 이운재(35·수원)와 ‘차세대 수문장’ 염동균(25·전남)은 최후방에서 대결을 벌인다. 이운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K리그 최고 골키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수비 리드 뿐 아니라 포항과의 4강 PO에서 승부차기를 연달아 3개나 막아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수원은 올 시즌 33경기(리그, 컵 대회 포함)에서 26실점으로 14개 팀 중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는데, 주전 수비수들의 줄 부상 속에서도 이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염동균은 주장 곽태휘(27)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대신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헐거운 수비로 잠시 고전했으나 최근에는 안정된 선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염동균은 3월 동아시아 대회 이후 얼마 전 UAE전을 앞두고 7개월 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이운재의 징계가 11월 2일 해제되면 그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염동균은 “수원 선수들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 이 결과는 경기장에서 나타날 것이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 비장의 히든카드 두 팀이 숨겨둔 비장의 무기도 관심거리. 수원에서는 단연 배기종(25)이 꼽힌다. 신영록, 하태균, 조용태 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기회를 잡아 최근 7경기에서 6차례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차범근 감독은 “기회를 갖지 못했던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박항서 감독에겐 ‘무서운 신인’ 유지노(19)가 있다. 광양 제철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우선 지명으로 전남 유니폼을 입은 유지노는 7월 12일 포항전에 출전, 상대 박원재를 꽁꽁 묶어 박 감독의 눈에 들었고, 이후 8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19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박항서 감독이 수원과의 결승전을 위해 잠시 불러들였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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