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차범근감독“1·2군모두가주전이다”…‘열린용병술의힘’

입력 2008-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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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수원’하우젠컵대회우승원동력
올 시즌 초반 수원이 승승장구하자 차범근 감독의 ‘열린 귀’가 화제가 됐었다. 신영록, 하태균, 서동현 등 어린 선수들이 “이번에는 선발로 한 번 나가보고 싶다”는 자신의 의사를 차 감독에게 직접 밝힐 정도로 ‘벽’이 허물어졌다는 것. 예전 같으면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일이다. 열린 마음이 효과를 봤기 때문일까. 귀에 이어 차 감독의 눈도 크게 열렸다. 후반기 한때 연패에 빠져 3위까지 내려앉는 고비를 맞았던 수원은 22일 전남과의 컵 대회 결승에서 2-0으로 승리, 3년 만에 우승컵을 안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최근 고비 때마다 항상 무너지는 징크스가 있었던 데다 남은 정규리그에서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우승이다. 수원은 지난달 말 전북에 2-5로 대패한 이후 4연승(포항전 승부차기 승 포함)을 달리고 있는데 1,2군을 가리지 않고 경쟁을 통해 베스트 11을 구성하는 차 감독의 ‘열린 용병술’이 최근 상승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차 감독은 주전급 부상자가 속출하자 1군에 남아있던 리저브 멤버에게 기회를 주는 대신 2군으로 눈을 돌렸다. 최근 선발 기회를 부여받고 맹활약 중인 최성현, 최성환, 배기종 등이 수혜자들. 이임생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요즘 내부적으로 1,2군 구별을 두지 않고 선수들 간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전에는 기존 1군 선수들이 다소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2군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선수들 내부적으로도 출전에 대한 열의가 매우 강해졌다”고 밝혔다. 최만희 2군 코치 역시 “감독님은 한 팀을 구성하는 30명 모두를 주전이라 생각하신다. 2군 선수들이 언젠가는 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착실히 훈련을 해온 덕에 기회를 잡았을 때 제 실력을 보일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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