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열연’송창의“20대후반에도전한10대연기걱정”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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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창의가 2년 만에 공개된 주연작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송창의는 27일 열린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전 30대인데 이 작품은 20대 후반에 촬영했다. 당시 18세 소년을 어떻게 연기할 지 걱정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일본소설 ‘상흔’을 영화화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는 1953년 한국전쟁 직후 고아가 된 두 소년이 비정한 어른 세계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린 작품. 그동안 내부 사정에 의해 창고에 묵혀있던 이 영화는 촬영이 완료된 지 2년 만인 내달 6일로 최근 개봉날짜를 잡았다. 드라마 ‘황금신부’ ‘신의 저울’ 등으로 알려진 송창의가 셈에 능한 영리한 ‘태호’ 역을, ‘김태희 동생’으로 유명한 탤런트 이완이 싸움 잘하는 다혈질 성격의 ‘종두’ 역을 맡았다. 송창의는 “처음 태호 역을 준비할 때 현재와 다른 50년대의 18세 소년이 지닌 아픔을 어떻게 연기할지 생각이 많았다”라며 “당시 전 20대 후반이라 소년같이 어눌한 말투도 연습해 봤는데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 믿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호는 냉철하고 이성적이면서 가슴 속에 품은 것이 큰 인물”이라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비주얼적으로 삭발머리에 도전했고 몸무게도 많이 줄였다”라고 덧붙였다. 송창의는 또 “2년 전에 촬영해 어릴 적 제 모습에 아쉬움도 있고 달라진 제 모습 때문에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영화 전체적으로는 그동안의 고민보다 잘 표현된 것 같아 부담이 크지 않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출을 맡은 배형준 감독은 “극중 인물 설정이 18세지만 정작 또래 배우들은 당시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기 힘들다”면서 “그 나이를 거쳐 간 사람들이야말로 그때 심리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어서 어른이면서 동시에 소년 같은 캐스팅에 중점뒀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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