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전코치,″재도약위해서는축구인들의지혜가필요″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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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리베로에서 지도자로 변신에 성공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축구 위기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홍명보 코치(39)는 2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축구 위기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과감없이 털어놨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홍 코치는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이 날 기자간담회의 화두는 자연스레 올림픽으로 맞춰졌다. 박성화 감독(53)과 홍 코치가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8월 끝난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은 감독님 말씀대로 코칭스태프의 잘못이 크다″고 밝힌 홍 코치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했던 시간은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 선수들이 앞으로도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부진한 성적으로 처진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베이징으로 향한 올림픽대표팀은 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하는 등,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여실히 드러냈다. 패배의 순간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홍 코치는 ″한국 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전체적인 벽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어려서부터 주위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추구하는 것 같다″며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시점이 닥쳐왔을 때 선수들이 그것을 이겨내는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올림픽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홍 코치의 주가는 여전히 상승중이다. 일각에서는 선수 시절 보여준 카리스마와 선수들 포옹력에 높은 점수를 주며 K-리그 감독 부임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홍 코치는 ″올림픽이 끝난 후 구단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그는 ″만일 리그를 맡는다면 조건을 따지기 전에 팀과 선수들, 구단 프런트가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를 우선순위로 할 것″이라며 ″내년 1월이라도 그런 팀이 나타나면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최근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축구선수로서는 최고의 영광을 경험했던 홍 코치는 ″야구가 금메달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우리도 2002년에 그런 경험을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들은 한 번의 기회를 놓쳤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축구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축구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 축구 위기 극복의 ´키´로 허정무호를 꼽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열린 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 모처럼 시원한 승리를 챙기며 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홍 코치는 ″UAE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 역할을 한 것은 한국 축구가 희망이 있다는 좋은 징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세대교체도 어느 정도 잘 이뤄진 것 같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자세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똑같은 실수를 범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성용(19, 서울)을 예로 들며 ″공격 포인트까지 올리고, 어린 선수가 팀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면서 ″그 선수를 올림픽 팀에 뽑을 때 너무 어려서 걱정했지만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나 역시도 기분이 좋고 즐겁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올림픽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홍 코치는 오는 31일 엄홍길 대장(48)과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한 후 자선경기 준비에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홍 코치는 ″지난해 엄홍길 대장을 처음 만났는데 함께 에베레스트 등정을 부탁드렸다. 이번에 기회가 생겨 첫째 아들과 함께 떠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홍명보자선축구대회를 더욱 큰 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올 연말 열리는 자선축구대회에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사무엘 에투(27, 바르셀로나)까지 참여할 예정이다. 홍 코치는 ″아직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에투가 먼저 자선경기 이야기를 듣고 참가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며 ″전체적으로 우리나라가 좀 침체된 상황이지만 힘든 사람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선축구대회가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흥이 날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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