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마다경찰…‘암표봉쇄작전’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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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7일 문학경기장에는 매표소마다 경찰들이 투입됐고 덕분에 암표 판매가 원천 봉쇄됐다. 야구팬들의 원성을 샀던 암표상들의 아귀다툼을 오늘만큼은 볼 수 없었다. 월요일 경기인데다 팬들이 분산돼 들어오면서 매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3만400석의 관중석이 모두 매진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인터넷 예매분이었고 현장 판매분 3000장은 경기가 시작된 이후인 6시 12분에야 매진될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전날과는 달리 1루와, 3루, 외야쪽에 마련되어 있는 각 매표소마다 무려 10명의 경찰들이 배치돼 암표상들이 전혀 힘을 쓸 수 없었다. 주말인데다 엄청난 인파가 몰린 전날과 비교하면 헛심 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경찰들이 매표소에 배치된 셈이다. 반가운 일이었지만 이것이 마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태로 보였던 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야구팬들과 중·고교생 등 청소년 팬들이 상당수 경기장을 찾았던 1차전 경기에 더 많은 경찰을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일요일이었던 1차전 경기 때는 매표소 주변에 한 두 명의 경찰을 배치했을 뿐, 이날처럼 확실하게 매표소 양 옆에 늘어서 단속의지를 보여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전 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야구팬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른들이 입장권 때문에 욕하며 싸우는 건 정말 보기 싫다”는 것이었다. 결국 아이들은 어른들의 등살에 밀려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암표상들의 극성으로 1차전 야구 경기를 놓친 어린 야구팬들이 야구에 대한 재미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학|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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