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감독,“서울에더운따랐다”

입력 2008-10-29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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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더 운이 따랐다." 리그 최대 라이벌 수원삼성을 격전 끝에 꺾은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9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2008 24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4승9무1패 승점 51를 기록하며 K-리그 단독 1위 자리를 지켰고, 리그와 컵대회 무패행진을 17경기(13승4무)로 늘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귀네슈 감독은 경기 후 "아주 힘든 경기였다. 두 팀 모두 열심히 뛰었지만 경기 막판 서울에 더 운이 따랐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수원이 거칠게 나올 것으로 봐 수비에 치중했고, 공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지만 종료직전 골로 승리했다.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박용호~김진규~김치곤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가동했고, 기존 왼쪽 풀백으로 활용하던 아디를 측면 미드필더로 올린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또한 귀네슈 감독은 수원이 배기종, 이관우를 투입하며 공세에 나선 후반 중반까지 선수를 교체하지 않으며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수원이 긴 패스에 이은 공간침투에 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스리백이 수원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뛰어줘 교체할 필요는 못 느꼈다. 수비에서 작은 실수도 없었고 미드필더도 생각대로 잘 움직여줬다"고 설명했다. 귀네슈 감독은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침착하고 안전하게 패스하라고 지시했다. 수원 수비진이 다소 발이 무거워 보여 수비 뒷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하라고 지시했는데 경기종료 5분전이 돼서야 계획대로 경기가 풀렸다"며 막판까지 선수들이 집중력을 이어간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패장인 수원 차범근 감독은 다소 허탈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평했다. 차 감독은 "승리한 서울에 축하를 보낸다. 우리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좋은 경기를 해줬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상민이 마지막 순간 실책을 범해 승리를 내준 것이 아쉽긴 하지만 아직 2경기가 남았다"며 정규리그 역전우승의 꿈을 버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최성환 대신 양상민을 중앙수비수로 투입했지만 본래 포지션이 아니라 불안하기는 했다"며 "양상민을 빼고 측면 미드필더를 밑으로 내려 4-4-2포메이션으로 변형도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잘 해줘 그대로 뒀다"고 설명했다. 차 감독은 "지난 2004년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가장 좋은 경기였다. 마치 유럽축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선수들이 남은 2경기를 오늘처럼 뛰어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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